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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의 '본업' 승부수 통했다...이마트, 3년여만에 최대 영업익 달성

기사입력 : 2024년11월14일 12:15

최종수정 : 2024년11월15일 06:57

3분기 영업익 1117억 전년比 43% 늘어...2021년 1분기 후 최대
정용진 회장, 작년 경영전략실 개편하며 혁신 시동...3월 본격적 실행
'고객 제일원칙' 아래 '가격 파격-공간 혁신-통합 시너지' 효과 발휘해
관례 깬 수시 인사·외부 인재 영입...조직 긴장감 주고 성과주의 정착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올해 3월 회장에 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용진 회장의 경영 전략이 14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란 결실을 이뤄내며 빛을 발한 것이다.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고객 제일' 원칙 아래 대형마트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추진한 '가격 파격·쇼핑공간 혁신·계열사 통합' 세 가지가 시너지를 내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그간 관례를 깨고 수시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용진표 혁신 통했다...14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 실현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3.4% 늘어난 1117억원 기록하며 2021년 1분기(1130억원) 이후 14분기 만에 분기 상 최대 성과를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한층 더 탄탄하게 실적을 끌어올리며 3개 분기 누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386억원에서 222% 증가한 1242억원을 달성하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별도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총매출 4조6726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1.4%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이마트의 눈부신 성과는 정용진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경영전략실 개편을 시발점으로 그룹 쇄신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3월 회장 취임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1년 전 정 회장은 "조직·시스템·업무방식까지 다 바꾸라"고 강하게 주문하며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을 강조했다. 기존에는 연말에 한 차례 실시하던 정기 임원인사 관례를 깨고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신상필벌 원칙 아래 성과주의가 자리 잡으며 조직에 긴장감을 줬다.

정 회장은 올 3월 회장에 오를 당시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 직면해 있음을 직시하고 발 빠르게 성장 동력 정비에 착수한 결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평이다. 회장 취임 이후 7개월간의 숨가빴던 혁신 리딩 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모델들이 이마트가 진행하는 '가격파격 선언'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에 올인..계열사간 시너지도 한몫

그룹 중추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는 정 회장이 역점을 둔 핵심 사안 중 첫 손에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올해 회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위기 극복과 성장성 제고라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었고 어느 때보다 강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정 회장은 조직은 물론 사업 개편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강한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경영전략실 개편에 앞서 그룹 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 대표로 한채양 대표를 임명하며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마트 사업에도 칼을 빼든 것이다. 

정 회장은 임원진들에게 "신세계의 모든 사업장은 고객을 위한 위한 공간임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고객 제일' 원칙은 '미래형 이마트' 전략의 뼈대다.

이러한 정 회장의 특명에 한 대표는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상품을 최저가 수준에 공급'하는 대형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일선에 내세우며 정 회장의 쇄신을 뒷받침했다. 올해 이마트 실적 개선에는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야심차게 선보인 신 가격정책을 통한 지속가능 EDLP(Everyday Low Price, 상시초저가) 전략이 바탕에 있었다.

이마트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상시 초저가 구현에 역점을 두고 '가격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 고객들이 언제 이마트를 찾더라도 장바구니 필수 품목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 혁신 정책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3월 품목이었던 시금치는 평년대비 시세가 65%나 올라 금값으로 불렸지만 종전 판매가격의 반값에 선보이며 무려 매출 146% 신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 회복은 객수 증가로도 이어졌다. 24년 1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객수가 증가하며 각 지난해 동기 대비 ▲2024년 1분기 3% 신장한 데 이어 2분기, 3분기 각각 2% 늘었다. 가격 경쟁력 회복→매출 증대→고객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가 정립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4.08.29 romeok@newspim.com

◆미래형 공간 혁신⋯ 체류 시간 늘자 매출·객수 동반 상승

고객 편의 중심의 대형 점포 리뉴얼도 3분기 실적 회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이마트는 그로서리 강화와 함께 고객들의 경험을 점유하는 '새로운 이마트'로의 리뉴얼도 속도를 냈다. 지난 8월 이마트 죽전점에서 리뉴얼 개장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이 대표적이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영업 첫날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지난 8월 29일 리뉴얼 오픈 이후 9월 30일까지 죽전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신장했으며, 방문 고객 수의 경우 약 49% 늘었다.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신규 고객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0% 증가했다.

문화·휴식 공간 확대와 공연, 문화 체험 경험 제공에 따라 체류 시간도 대폭 상승했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리뉴얼 오픈 이후 2시간 이상 6시간 미만 장기 체류 고객의 경우 213% 늘었으며, 3시간 이상 5시간 미만 체류 고객은 310% 증가했다. 자녀 동반 비율이 높은 3040 젊은 부부 고객 방문 역시 리뉴얼 이전 대비 60%로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이마트 문현점 역시 지난 8월 30일 리뉴얼 오픈한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 신규 고객 방문 역시 42%가량 늘었다. 

지난 7월부터 CJ대한통운이 G마켓 '스마일배송'을 담당한다. [사진=CJ대한통운]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에도 힘써온 것도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정 회장은 이커머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물류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보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주도했다. 지난 6월 실행한 CJ와의 업무협약(MOU)가 그것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께서 기존 물류 역량으로는 격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솔루션을 고안했다"며 "신세계와 CJ 계열사 간 협업 논의를 그룹 차원의 협력으로 힘을 실어줘서 그 의미를 더한 게 정용진 회장이시다"라고 말했다. 

현재 신세계와 CJ 두 그룹은 SSG닷컴의 김포·오포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 전략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바탕이 됐다.

정 회장이 지난 6월 19일 지마켓과 SSG닷컴의 대표를 전격 교체한 것도 이커머스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결단에서 비롯됐다.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인사 쇄신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동시에 실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철저한 성과 위주로 수시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을 가졌다. 외부 인사 영입은 물론, 기존 임원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결단도 성과주의 인사의 큰 축이다. 정용진 회장은 회장에 올 3월 오른 이후 부정부실이 확인된 임원들에 대해 최측근이라도 관용 없이 즉각 해임했다. 

그룹 관계자는 "그간 정기 인사를 제외하고는 임원에 대한 인사 조치가 전무했다"며 "하지만 정 회장은 '철저한 신상필벌에 입각한 성과주의 조직 구현'을 가장 큰 경영 철학으로 제시했고 회장 원년부터 실행에 나섰다. 조직에 잔존한 온정주의를 타파하고 긴장도를 높여 최고의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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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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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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