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청 수사심의계 직원 '멘토' 지정...신임 수사관 매칭
수사 방향·서류 작성·KICS 사용법 등 문의
강원경찰청 자체 운영 후 10~11월 각 시도청별 시범사업 확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신임 수사관들의 사건 처리 부담을 완화하면서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안으로 원격 멘토링 제도 사업 확대에 나선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신임 수사관 원격 멘토링 지원 시범 운영을 마치고 향후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신임 수사관 원격 멘토링은 앞서 강원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우수 사례로 평가돼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각 시·도청별로 시범 사업을 운영해 왔다.
시·도청 수사심의계 직원을 멘토로 하며 시·도청별로 선정한 1개 관할서 통합 수사팀 내에서 멘토링을 신청한 신임 수사관들을 멘티로 매칭하는 방식이다. 원격 프로그램 또는 대면 방식으로 멘토링은 진행된다.
경찰청 [사진=뉴스핌DB] |
멘토링에서는 멘토가 직접 진술조서나 영장신청서 등 수사 서류들을 검토하거나 수사 방향을 제시하고, 관련 상담을 진행한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316건의 원격 멘토링이 진행됐는데 수사 방향이나 법리 검토 관련 요청이 29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수사 기법이나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사용법 등을 묻기도 했다.
멘토링이 추진된 것은 신임 수사관들이 수사와 관련해 수사심의계 등에 문의를 활성화해 사건 처리 부담을 완화하고 역량을 향상시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범 사업 운영 과정에서 신임 수사관들도 멘토링 상담을 통해 수사 관련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는 평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범 사업에서 유용성이 확인된 만큼 모든 시·도청과 경찰서로 확대해 정식 운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멘토 역할을 하는 수사심의계에서는 오히려 업무 부담이 생겼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정원 확대 등을 추진하며 멘토에 대한 업무 평가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임 수사관들이 수사 경력이 많은 수사심의계에 문의를 할 수 있지만 어려워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이를 제도화해 원활하게 물어볼 수 있도록 해 신임 수사관들의 부담을 덜고 업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