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트럼프 당선으로 대박을 터뜨린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주가가 중국에서도 천정부지다.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요한 자리를 맡게된 '친중' 성향의 머스크가, 앞으로는 '워싱턴 정객'으로서 중미 소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시대 '키신저'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1월 16일자 3면에 테슬라의 중국내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에 대한 평론 기사를 게재, 중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머스크의 공훈을 추겨세웠다.
'이젠재경(一見財經)' 매체는 인민일보의 이같은 평론 기사를 분석 보도하면서 인민일보가 주요 면에 외국의 단일 기업을 비중있게 소개하는 것은 매우 드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중국 전기차 생산량 1천만대 돌파 소식으로 중국 안팎이 떠들석한 가운데 테슬라가 촉발시킨 혁신 경쟁과 '메기 효과'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미국 본토밖의 첫 슈퍼팩토리이자 중국 최초의 외국인 독자 완성차 제조 프로젝트라며 테슬라는 이공장에서 1~3분기 글로벌 인도량의 절반 이상인 67만5천대를 인도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평론은 일론 머스크가 정치 감각 까지 아주 뛰어난 글로벌 기업 총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머스크는 비즈니스 이익이 중국과 미국 양국 모두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는 입장이면서, 중미 양국 정부에 동시에 호감을 얻고 있는 기업인이라고 평론은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의 한 지역에 테슬라 자동차를 알리는 홍보 간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스핌 촬영. 2024.11.20 chk@newspim.com |
'이젠재경' 매체는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해 '출세 가도'에 오른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으로 새 행정부 효율 부처를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머스크가 이제 단순한 사업가가 아닌 '미국 정치인'으로서 미중 긴장 완화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보였다.
머스크가 워싱턴 정치판에 입문하게 됨에 따라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머스크가 과거 미중 데탕트의 가교 역할을 했던 키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은 키신저에 대해 오랫동안 비 공식 외교관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중간 소통을 조율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시킨 중국의 라오펑유(老朋友, 오랜 친구)라며 호감을 보인다.
'이젠재경' 매체는 트럼프가 2025년 1월 취임후 중국의 신에너지 전기차 수출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지만 머스크가 트럼프를 설득해 관세 인상에 대해 (협상)여지를 남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젠재경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해 6월 방중 때 "미중 과학기술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말했고, 지난 5월에도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가 시장을 왜곡하는 조치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젠재경은 '친중'인사로서 중국에서 광범위한 상업적 이익을 갖고 있고 있는 머스크는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며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며 미중간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또 왕이웨이(王義桅)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소장의 말을 인용, "머스크는 중국과 미국을 동시에 이해하는 특기할만한 사업가"라며 "이런 이력은 트럼프의 대중 관세정책을 유연하게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