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가액 반토막 이상 줄어…500만원 이하로
MAU도 지속 감소세…상생협의체 존재감 '미미'
GS리테일 허서홍 대표에 쏠리는 관심…대대적 변화 있을 듯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배달업계 3위인 요기요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상생협의체를 이어갈 동안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대안으로 떠오르지 못했다. GS리테일 신임 대표가 된 허서홍 대표가 사실상 구원 투수로 떠오른 만큼 추후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7일 GS리테일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이 보유 중인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지분 30%의 장부가액은 494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가 1341억6,500만원, 직전 분기인 2분기에 1152억8,300만원이었던 것이 반토막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앱 이용자수도 1,2위인 배민 쿠팡이츠가 늘어난 것과 달리 요기요는 줄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9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보다 22% 가까이 빠진 수치다. 배달의민족이 1.8% 증가하고, 쿠팡이츠도 무려 90.2%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요기요 로고. [사진=요기요 제공] |
한창 상생협의체가 진행 중일 때도 요기요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배달의민족이 시행했던 차등 수수료는 요기요에서 이미 진즉부터 도입한 제도였지만 이같은 부분이 시장에서 부각되지 못했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영업자에 배달비 도입 없이 차등 수수료 제도를 확립해 단독으로 협의를 맺었지만 여전히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밀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GS그룹은 오너 4세인 허서홍 경영전략SU장(부사장)을 GS리테일의 신임 대표로 발탁했다. GS리테일의 대표 교체는 9년 만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21년 요기요를 3000억원 가량을 들여 인수했다. 당시 요기요는 배달업계 2위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었다. 이에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주력 부문으로 하는 GS리테일과의 시너지에 업계가 주목했다. 그러나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
허서홍 GS리테일 신임 대표 [사진=GS] |
요기요의 실적 악화는 GS리테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조547억원, 영업이익 806억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액은 3.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특히 세전이익은 GS리테일이 투자한 요기요의 지분 평가손실, 해외펀드 공정가치 평가 손실 등으로 마이너스(-) 45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본업인 편의점, 슈퍼 등의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허 대표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요기요를 전개하는 위대한상상 기타 비상무이사에 오르는 등 신사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등기임원은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며 법적 책임도 함께 맡는 위치다.
업계에서는 대표로 오른 허 신임 대표가 요기요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허 대표가 등기임원에 오른 이후 요기요에서 멤버십의 구독료 인하나 네이버, 토스와의 제휴 등 유의미한 프로모션이 다수 나온 바 있다. 지지부진했던 GS리테일과 요기요의 협업도, 허 대표가 수장이 된 만큼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 대표는 지난 GS미래사업팀장을 맡았던 당시 GS그룹의 핵심 신사업인 '휴젤'의 인수합병을 지휘하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휴젤은 지난해 영업이익 1025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신사업을 얼마나 되살리느냐에 따라 허 대표의 경영 능력이 입증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기요 측은 하반기 경영 전략과 관련해 "소상공인과의 오랜 소통을 통해 도출한 상생안을 자발적으로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는 요기요는 앞으로도 사장님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더불어 연말 배달앱 성수기를 맞이하여 최대 1억 상금 이벤트부터 최저가 할인 혜택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준비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