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2% 전망…지난 전망보다 0.1%p↓
"내년 물가상승률 1.8% 예상…재정적자 늘어날 것"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암로)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완화로 1.8%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암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암로는 아세안+3 경제동향을 분석·점검하고 회원국 경제와 금융안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암로 미션단이 한국을 방문해 기재부, 한은 등 정부부처와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암로는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지난 전망(2.3%)보다 0.1%포인트(p) 내린 2.2%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높아지는 불확실성을 반영해 1.9%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국내 식품 가격의 안정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안정으로 인해 억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올해 2.3%, 내년 1.8%로 전망했다.
암로는 물가상승률이 단기적으로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내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정책금리 인하는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기존 대출자의 부채 부담을 완화하고 내수를 진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축소된 재정 여력을 감안할 때 재정 여력을 재건하고, GDP 대비 부채비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중기 재정 통합 프로그램이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재정 규율을 강화하고 세입 증대와 지출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시카와 수미오 암으로연례협의단장은 "금융 안정을 지키면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경계심을 가지고 거시경제 정책 조합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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