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육연구정보원, 2024 서울교육정책포럼 개최
디지털과 AI기술 의존·부작용 우려 75%
지역 간 교육 격차·교육 재정 부족 우려도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교육 3주체인 교사·학부모·학생 80%가량은 우리나라 입시에 성공하려면 '사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제적 안정'은 우리 사회에서 성공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충대 서울구로초등학교 교사는 6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이 실시한 '2024 서울교육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제공=서울교육연구정보원 |
이날 정 교사는 '상충하는 미래, 미래학교에 대한 교육주체의 인식'이라는 주제로 대략적인 미래학교의 모습과 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리 사회와 교육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9월 9일~20일 교사 1986명, 학부모 3276명, 학생 932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교육 3주체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커지고 인구와 인프라 측면에서 많은 지역이 소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응답자의 81.4%가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디지털과 AI 기술에 대한 의존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응답자의 75.7%가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불평등과 격차, 재정 부족에 따른 지역 간 교육 격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크게 나타났다. 경제 불평등 및 격차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82.3%가, 공교육 재정 부족과 지역 간 교육의 질적 차이 심화에 대한 질문에는 74.2%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높은 수준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게 나타나면서 '미래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에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 대비하는 교육이 중요하냐'는 질문에는 교육 3주체 모두 50% 이상이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 우리 사회 또는 국가를 스스로 설계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이 필수적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7.3%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경제적 성공과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4.9%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제공=서울교육연구정보원 |
이와 관련해 정 교사는 학교를 구성하는 교육 3주체가 우리 사회에 대한 인식과 미래 전망은 대체로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공동체보다는 경제적 요소를 중요시 생각하고, 물질을 행복의 토대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교육을 통해 인간의 구성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학교가 해야 할 시민교육의 핵심 내용이지만, 우리나라 학교는 사익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포럼을 통해 서울교육, 함께 그리는 미래라는 주제로 미래학교의 방향과 과제를 탐색함으로써 미래가 가지고 올 교육의 가능성을 함께 상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혁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디지털 교육 혁신 등 국가 차원의 정책 변화는 교육 현장과 행정에 근본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도전은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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