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그랜드 오픈한 임피리얼 팰리스 강남 가보니
아코르 그룹과 손잡고 국내 3번째 '그랜드머큐어' 오픈
"지역적, 국가적 문화와 정서 투영한 호텔"
가속화되는 호텔업계 브랜드화…"한국 개발 가능성 아직 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최근 오픈하는 호텔을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다 모던한 느낌입니다. 그랜드머큐어가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호텔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면서 글로벌 서비스를 내세우는 것입니다"
10일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그랜드 오픈을 맞이해 기자간담회에서 김경림 총지배인은 이같이 말했다.
1989년 호텔 아미가로 문을 연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강남 터줏대감 호텔 중 하나다. 임피리얼 팰리스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아코르 그룹과 손잡고 '그랜드머큐어'로 재탄생했다. 그랜드머큐어는 아코르 산하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분류된다. 한국에서는 서울 용산, 창원에 있어 국내에선 3번째다.
빈센트 르레이 운영총괄사장, 김경림 총지배인.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제공] |
그랜드머큐어 호텔 모토는 'Timeless Elegance endless comfort'다. 현대화된 모던한 시설과 기존 자랑인 우아한 클래식 느낌이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긴 단어에서 볼 수 있듯 이번 변화에서는 '어느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가 느껴졌다.
아코르 그룹과의 협업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세계적으로 호텔의 브랜드화가 가속화되는 추세 속에 김 지배인은 "다양한 브랜드를 연구하고 어떤 브랜드가 호텔과 가장 잘 맞을까 연구를 많이 했다"며 "그랜드머큐어는 독특한 문화나 분위기를 모두 포함할 수 있고 저희랑 결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체인으로서 표준화된 서비스나 시설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하면서도 K컬처나 K푸드, 경험, 어디서나 느낄 수 있는 경험의 가치를 같이 제공해 드리려는 것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빈센트 르레이 운영총괄사장 또한 "새로운 호텔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고 조심스럽게 고려하는 것은 브랜딩과 호텔에 대한 포지션"이라며 "35년 이어져 온 호텔을 아예 새롭게 바꿀지, 기존의 것을 유지하면서 단순한 것이 아닌 네트워크 장소로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랜드머큐리 강남은) 지역적, 국가적 특색 있는 문화와 정서를 투영해서 운영하는 호텔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전경.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제공] |
실제 호텔을 둘러보니, 객실마다 서양과 동양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인테리어가 와 닿았고, 호텔 20층에 위치한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는 전통 한옥 느낌으로 꾸며져 문화적 정취가 돋보이기도 했다.
타깃층도 고정되지 않았다. 김 지배인은 "저희 호텔은 비즈니스용, 레저용 이런 느낌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내국인과 외국인, 비즈니스와 레저 고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개보수의 핵심은 두 가지 유형의 투숙 서비스 중 '서비스드 레지던스'다. 기존 8평인 방을 16평인 두 셀로 통합했다. 잘 꾸며진 아파트 같은 느낌으로, 머무는 듯한 편안함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완벽한 조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장기 투숙객을 위해 설계됐다. 기존 레저 고객 외에 비즈니스 고객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빈센트 사장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로 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런 가능성이 저희에게 큰 시장을 열어주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도 100% 전면 개보수를 진행했다. 네 가지 식음 업장으로 ▲시그니처 뷔페 레스토랑 패밀리아 ▲중국식 파인다이닝 천산 ▲카페 델마르 ▲더 바가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예술과도 같은 다이닝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이 목표다. 실제 이날 뷔페 레스토랑을 체험해 보니, 육류와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종류당 적어도 5가지 이상의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이 제공돼 다른 호텔 대비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호텔 측에 따르면 음식 가짓수는 대략 186종에 달한다.
빈센트 르레이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 운영총괄사장. [사진=그랜드 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강남 제공] |
한편 가속화되는 호텔 시장 속 아코르 앰배서더 코리아의 존재감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아코르 그룹은 국내에서만 벌써 29번째 호텔을 오픈했다. 빈센트 사장에 따르면 내년에도 서울에서 호텔을 개관할 예정이다.
국내 호텔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빈센트 사장은 "서울은 호텔이 많지만 프랑스 파리와 비교해선 아직 개발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며 "아코르는 호텔 인텔리전스 그룹으로서 다양한 지역에 호텔을 새롭게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빈센트 시장은 구체적으로 전주, 강릉, 여수 등을 언급하며 추후 개발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