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령탑 있어야 대내외 심리 안정" 설득
[서울=뉴스핌] 온종훈 기자 =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경제 부총리가 반대 의견을 밝힌 후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한은을 방문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과 만나 이같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2024.12.04 photo@newspim.com |
최 부총리가 계엄 선포 전 소집된 국무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강하게 제시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사의를 표시하려 한 것을 이 총재가 만류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당시 최 부총리에게 '경제 사령탑이 있어야 대외적으로 심리가 안정이 된다'고 사의를 만류했다"고 밝혔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최 부총리는 계엄 전 국무회의에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한 바 있다.
한편 이 총재는 야당 의원들에게 여야 합의를 통한 경제안정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 총재는 "정치 상황과 별개로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정부와 여야가 협력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제 프로세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는 "당분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지금 환율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야당 의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거듭 피력했고, 이 총재도 큰 틀에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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