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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늘어가는 제작비에 대안은 '스포츠'…"고정 팬층 있다는 장점 커"

기사입력 : 2024년12월12일 16:46

최종수정 : 2024년12월12일 16:49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토종,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오리지널 시리즈를 넘어 이제는 '스포츠'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 예능 제작을 비롯해 한국프로야구(KBO), 한국프로농구(KBL),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등 스포츠 중계권 확보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티빙, KBO 이어 KBL…넷플릭스, 스포츠 이벤트 중계

토종 OTT에서 스포츠 중계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곳이 바로 티빙이다. KBO와 CJ ENM은 올해부터 2026년, 3년간 KBO 리그 유무선 중계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 ENM은 티빙을 통해 KBO 중계 방송을 진행했고, 이 소식이 전해지자 티빙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빠르게 급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토종 OTT 티빙이 오는 2026년까지 KBO리그를 독점 중계한다. [사진=티빙] 2024.03.08 alice09@newspim.com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MAU는 3월 690만9226명으로 시작해 프로야구가 개막한 4월 700만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5월 731만, 6월 739만, 7월 764만, 8월 783만으로 계단식 성장을 나타냈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10월에는 티빙 사상 처음으로 MAU 800만명을 돌파했다.

티빙은 10월 기준, OTT 서비스 1위 기업인 넷플릭스와 MAU 격차도 380만명으로 줄였으며, 유료 가입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3분기 매출도 1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축구'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K리그를 포함한 국내 스포츠는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을 확보하면서 TV 중계로도 보기 힘들었던 축구 경기를 '내 손 안의 TV'인 휴대폰으로 가져와 축구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티빙의 가파른 성장에 넷플릭스도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는 초반 중계권이 아닌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마이클 조던의 일대를 그린 '라스트 댄스'가 대표적이며, 이후 F1 다큐멘터리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Drive to Survive)'를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복싱계의 전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프 콜의 복싱 경기를 중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KBO 유무선 중계권을 확보한 티빙이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생중계했다. [사진=티빙] 2024.09.10 alice09@newspim.com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전 세계 6000만 가구가 시청했고, 동시 접속 스트리밍은 최대 6500만 건에 달할 정도였다. 또한 PGA 투어 골프 선수들의 대결을 다룬 '넷플릭스 컵' 및 라파엘 나달과 카를로스 알카라스의 테니스 경기 '더 넷플릭스 슬램' 등 다양한 라이브 이벤트를 중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프로레슬링(WWE)과 인기 레슬링 쇼 프로그램 '러(RAW)'를 선보이기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 내년 1월부터 10년간 독점 생중계에 나선다. 또 올해 NFL의 크리스마스 당일 주요 경기를 전 세계에 생중계할 예정이다.

티빙과 넷플릭스의 경우 스포츠 중계에 그치지 않고, 스포츠 팬을 위한 '예능' 제작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티빙은 올해 KBO 리그의 여정을 그린 '퍼펙트 리그 2024', 야구 팬들의 응원기 '찐팬구역', 10개 프로야구 구단 대표들의 토론 '야구대표자' 등을 선보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10일 럭비 볼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럭비 선수들이 펼치는 승부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를 공개했다.

[알링턴 로이터=뉴스핌] 넷플릭스가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를 생중계했다. 2024.11.16 zangpabo@newspim.com

티빙 관계자는 "모든 스포츠에는 비수기가 있듯, 비수기의 경우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통해 팬들에게 볼거리 제공 중에 있다. 또한 스포츠로 구독을 했지만 이를 유지하는 건 드라마와 같은 스크립트 콘텐츠"라며 "가입자 확보도 중요하지만 구독자 유지 또한 중요하기에 애플TV+ 브랜드관 오픈처럼 글로벌 콘텐츠력을 강화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복싱 매니아들이 열광한 마이크 타이슨 복귀전부터 럭비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최강럭비'는 넷플릭스 구독 회원들에게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토종, 글로벌 OTT들이 스포츠에 뛰어든 이유

이처럼 토종, 글로벌 OTT들이 스포츠에 뛰어든 이유는 바로 '콘텐츠 제작비' 때문이다. 유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인해 K콘텐츠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높아진 제작비와 출연료, 투자대비 낮은 수익률로 인해 다수의 OTT사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의 경우 '고정 시청층'이 확보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퍼펙트리그 2024' 포스터 [사진=티빙] 2024.10.17 alice09@newspim.com

실제 미국 미디어 연구소인 허브엔터테인먼트리서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포츠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할 의향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특히 NFL, NBA, 프리미어리그 팬의 절반은 "새 플랫폼이 필요하다면 가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OTT들의 스포츠 예능 제작 및 중계권 확보에 대해 "OTT 입장에서는 많은 구독자를 유입시켜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드라마, 영화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고 성공할 거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스포츠는 상대적으로 고정적인 팬층이 있어서 예측되는 숫자인 시청자 수가 있다. 또한 스포츠의 경우 특정 콘텐츠를 잘 만들고 못 만드는 차원이 아니라 중계권만 확보만 된다면 시청층과 함께 갈 수 있다. 특히 안정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때 드는 제작비해 비해 스포츠 중계가 제작비 측면에서 조금 더 적게 드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토종·글로벌 OTT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경쟁을 하다 높아진 제작비,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스포츠 중계'로 다시 한 번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하 평론가는 "경쟁이 과해지면 또 가격이 뛰어서 수익성에 도움이 안 되는 언젠가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 그건 당연한 시장 원리"라며 "수익성이 좋다고 판단했을 땐 몰렸다가, 수익성이 없을 땐 다시 경쟁이 약해지는 흐름이 나타날 거라고 본다. 다만 OTT 업계에서 일시적으로 출혈 경쟁 속에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중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는 시도는 계속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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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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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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