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尹 탄핵 가결] 조기 대선 가시화...'범야권 압도적 1위' 이재명, 중도 확장에 총력

기사입력 : 2024년12월14일 17:08

최종수정 : 2024년12월14일 17:40

조기 대선 내년 5~6월 관측...李, 야권엔 적수 없어
"제 단계서 정치 보복 끊어야"...'국민 통합' 강조할 듯
지난 대선서 '박스권' 고전..."李 확장성에 한계" 지적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며 조기 대선 국면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범야권의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중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명, 무효 8명으로 통과시켰다. 탄핵안 가결로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정국은 급격하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5~6월 대선 예상...李, 범야권서 압도적 지지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비춰볼 때 헌법재판소의 선고는 내년 3~4월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의결부터 헌재 선고까지 노 전 대통령은 63일, 박 전 대통령은 91일이 소요됐다.

다만 윤 대통령이 헌재에 직접 출석해 변론하거나 재판 전 과정 생중계가 진행될 경우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국회 의결 뒤 180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탄핵이 인용되면 대통령은 파면되고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탄핵 인용으로 5~6월경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무난하게 대선후보로 등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당내 비명계 주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지난 9일 미디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공개한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52.4%로 여야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비명계 대표 격인 김동연 경기지사는 3.9%,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3.1%에 머물렀다.

야권 전체로 넓히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5.5%를 기록했으나 조 전 대표는 지난 12일 징역 2년형이 확정되며 차기 대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가 내년 초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2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와도 '이재명 대세론'을 꺾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 '중도 확장' 총력...'국민 통합'도 강조할 듯

이 대표는 대선 준비 전략으로 '중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층의 지지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중도·부동층, 나아가 합리적 보수층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합리적 보수 인사를 연이어 만난 것도 대권을 겨냥한 행보였다는 분석이 많다.

또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가상자산 과세 유예와 같은 '정책 우클릭'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종합부동산세 완화·배당소득 분리과세·배임죄 완화' 카드 등을 꺼낼 수 있다.

만일 보수 진영이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중도 확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 측 핵심 측근은 "보수 진영은 지방선거·총선까지는 흩어졌다가도 대선만 들어서면 무섭게 결집한다"며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혼란스러운 정국을 주도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국민 통합'에 적극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미 지난달 28일 이 전 처장을 만나 "통합에 가장 큰 위험요소가 정치보복"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제 단계에서 (정치보복을) 끊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탄핵 직후 가장 먼저 강조해야 할 것은 '국민 통합'"이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 야당을 때려잡으려다가 결국 비상 계엄까지 선포한 것 아닌가. 국민들은 빨리 이런 황당한 상황부터 끝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월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李 확장성에 한계"...지난 대선서도 '박스권' 고전

다만 이 대표의 중도 확장성에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부터 거칠고 선명한 행보로 정치적 기반을 닦아온 것이 또다시 대선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정계 요직 인물 신뢰 여부' 조사에서 이 대표를 신뢰한다는 답은 41%,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이 51%였다. 같은 야권 인물인 우원식 국회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로서 뼈아픈 결과다.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박스권' 프레임으로 한참 고전했다. 대선 직전인 2022년 2월까지도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러 당시에도 김 전 위원장·윤 전 장관·이 명예교수 및 재계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며 외연 확장에 공을 들였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이 대표는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은 이 대표의 행보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법 재판 등 본인 사법리스크에서 검사들을 탄핵해 오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전략적으로 온건한 이미지로 변신을 꾀하겠지만 결국은 강성 지지층에 갇히고 중도 확장이 안 되면서 대선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위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탄핵안 투표 앞둔 與의원의 고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 여당 의원이 자녀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찬성 의견을 밝힐 것을 촉구하자 은퇴를 암시하는 문장과 함께 고민을 할 시간을 달라고 답하고 있다. 2024.12.11 leehs@newspim.com   2024-12-11 18:17
사진
한강, 한국인 최초로 '블루카펫' 밟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소설가 한강(54)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은 이날 오후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이 콘서트홀에서 열리기 시작한 1926년 이래 한국인이 이곳 '블루카펫'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슬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강은 역대 121번째이자 여성으로는 18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 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됐다. 이어 요한네스 구스타브손이 지휘하는 스웨덴 왕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모차르트의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한강이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입장했다. 수상자들이 입장하자 스웨덴 국왕과 실비아 왕비 등 행사장을 가득 메운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우뢰와 같은 박수로 그들을 맞았다.  한강은 시상식장 무대 중앙 왼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문학상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fragility)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고 말했다.  시상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물리학·화학·생리학·문학' 순으로 진행됐다. 노벨의 유언에 없었던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 뒤늦게 제정돼 맨 마지막 순서로 시상한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네 번째로 국왕에게 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메달 앞면에는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얼굴이, 뒷면에는 한강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문학상 수상자 증서는 다른 수상자들과 달리 양피지로 제작돼 좀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스톡홀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mj72284@newspim.com2024.12.11 mj72284@newspim.com 시상식은 관례에 따라 각 분야 선정기관 대표가 그해 수상자를 무대 위로 차례로 호명했다. 문학상 수상자를 호명한 엘렌 맛손은 "친애하는 한강"이라고 부르며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웨덴 소설가인 맛손은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으로 올해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한강이 일어나 무대로 걸어가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해 박수를 쳤다.  맛손은  문학 부문 시상 연설에서 한강의 작품 세계를 흰색과 빨강, 두 색(色)에 비유했다. 그는 "흰색은 그녀의 많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눈(雪)으로 화자와 세상 사이 보호막을 긋는 역할을 하지만, 슬픔과 죽음의 색이기도 하다"면서 "빨간색은 삶, 그리고 한편으로는 고통과 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들은 형언할 수 없는 잔혹성과 돌이킬 수 없는 상실감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수상자 강연이 있었고, 시상식 직후 오후 7시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진행되는 만찬에서 3분 내외의 소감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국왕과 총리 등 1200여명이 참석한 연회는 식사와 음악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4~5시간 동안 진행됐다.   ihjang67@newspim.com   2024-12-11 05: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