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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탄핵 악몽 재현 우려...유통·식품기업, 내년 '플랜 B' 가동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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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심리 '꽁꽁'...내수 기반 기업들 긴장
롯데 등 유통 기업들, 내년 사업 구상 고심...수입품 가격 인상 우려도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실물경제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유통 산업계에서는 8년 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발생한 소비 위축 현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유통 기업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정국 혼란이 가중되면서 내년 사업 구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환율이 탄핵 정국 속에서 1400원대로 오른 데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내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거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플랜(Plan) B 가동'을 준비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남성복이 자리한 6층이 사람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남라다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등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 대기업은 내년 사업 구상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통상 11~12월은 기업들이 큰 틀에서 내년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다. 중요한 시점에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 불안이 가중되면서 일부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 계획 재점검에 착수하기도 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유통 기업들은 소비 침체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유통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이듬해 3월에는 소매판매액지수가 89.7로 전 분기(2016년 4분기) 97.0 대비 7.3% 떨어졌다. 그만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이야기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소비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지표로,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면세점, 슈퍼마켓, 전문소매점 등에서 매월 판매금액을 조사해 발표한다.

또 하나의 실물경기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2016년 10월 102.7에서 이듬해 1월 93.3으로 하락했다. 파면 선고가 내려진 4월에서야 100 이상으로 올라 진정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 이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은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소비 위축으로 저성장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8년 전 탄핵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탄핵 정국이 8년 전 박근혜 탄핵 때와 비슷하다. 당시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 정국 혼란 속에서 내수 부진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4분기 연말 대목은 이미 실종된 상태다. 다들 탄핵 집회에 나가면서 매출이 빠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유통 기업, 내년 사업계획 재검토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저성장 국면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플랜(Plan B)' 준비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내년 1월 중순께 상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을 열고 내년 사업 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쇼핑 등 각 사업군별로 금융시장 동향과 내수·거시 경제 움직임을 분석하는 등 바쁘게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 현재 커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각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촉발한 롯데 화학군은 고환율 여파에 따른 파장 여부를 분석 중에 있다. 1400원대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제품 수출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높아진 원료비 부담으로 그 효과가 상쇄돼 영업이익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롯데 식품군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생산 효율성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비상경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환율 상승으로 내국인 매출 감소로 경영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식으로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 지속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침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긴밀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내년 예산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백화점과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달러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에서 상품을 들여오는 주기가 대형마트는 1~3개월, 백화점의 경우 최장 6개월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강달러 여파를 살펴 그 상황에 맞게 사업 계획을 수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백화점보다 상품 주기가 짧은 대형마트는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해외에서 농수산물과 생필품을 파는 대형마트는 결제 화폐 변경, 수입처 다변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 역시 내년 상반기 이후 환율 인상분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내년 봄·여름(SS) 시즌 상품은 이미 올 3분기 중 계약을 완료해 판매 준비를 마쳤으나, 내년 가을·겨울(FW) 시즌 상품부터 오른 환율로 계약이 이뤄지게 된다. 내년 2~3월까지 1400원대 강달러 현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백화점에서도 수입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상품을 들여오는 상품 주기는 6개월 단위"라면서 "고환율 영향은 내년 FW 시즌을 준비하는 2~3월에야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까지 1400원선이 유지된다면 판매가에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J제일제당 진천BC 전경. [사진= CJ제일제당]

◆식품 기업도 비상...강달러 여파에 촉각

내수를 중심으로 하는 식음료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국내 정세 혼란까지 겹치면서다. 여기에 내년 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관세 폭탄'이 예고돼 내년 사업 계획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기업도 적지 않다. 

CJ그룹은 상시 대책회의를 열며 국내외 정세 파악에 나서며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고환율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현재 정국 상황이 소비 트렌드나 물류 등 자사 유관 업종에 미치는 영향 중심으로 예의주시하면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최근 각 사업부문별로 수시로 회의를 열고 사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상황이다. 오뚜기는 국내 매출 비중이 90%로, 대표적인 내수 기업이다. 소비가 위축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오뚜기는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식으로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오뚜기는 내년 초부터 진라면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 이달 초 인도 '무이(MUI,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기관)' 인증을 획득한 데 따른 조치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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