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이달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지만 올해 LPR 인하 폭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20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인 5년물 LPR도 3.6%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LPR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9월 말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선언한 뒤 10월 1년물과 5년물 LPR을 각각 0.25%씩 내린 가운데, 11월에는 경제 지표 개선을 확인하며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봤고, 이달에는 국채 가격이 급등(국채 금리 하락)한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기에 부적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광다(光大)은행의 저우마오화(周茂華) 거시 연구원은 "정책 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 RP) 금리가 동결됐고 일부 시중은행의 예대차가 압박을 받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LPR 동결은 예상됐던 바"라고 설명했다.
이달 동결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LPR 금리 인하 폭은 2019년 8월 금리 개혁으로 LPR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대 폭을 기록하게 됐다.
매체는 "2024년 전체로 봤을 때 1년물 LPR은 0.35%p, 5년물 LPR은 0.6%p 인하됐다"며 "이는 LPR 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화정책이 내년 더욱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9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내년도 재정 및 통화정책 기조로 설정된 것이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내년도 재정 및 통화정책 기조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완화적인 기조로서, 향후 수개월 내에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크다고 거룽후이(格隆彙)는 전했다.
민성(民生)은행의 원빈(溫彬) 이코노미스는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 강도가 계속해서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지급준비율(지준율) 및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중신(中信)증권 역시 "통화정책 완화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지준율 및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LPR은 내년 초 첫 인하를 시작으로 연간 0.5%p 이상 인하될 수 있다"고 점쳤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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