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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결산] ②C커머스 공습·티메프 사태…위기에 몰린 이커머스

기사입력 : 2024년12월25일 08:28

최종수정 : 2024년12월27일 11:48

e커머스·홈쇼핑·배달업계 2024 이슈 짚어보니
더 어려워진 업계, 올해 비용 감축 '사활'
e커머스 세분화 조짐…AI 도입 서두른다
'송출수수료 제도 정비' 목소리↑…사업 모델도 다양화
'상생' 눈치보던 배달업계, 커머스 경쟁 본격화될듯

2024년 유통업계는 경기 불황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오프라인 유통은 실적 위기에 직면했고, 이커머스는 C커머스 공습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고심했다. 식음료 업계는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올 한 해 유통업계를 결산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올해 이커머스 업계는 알·테·무로 불리는 C커머스 공습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한 탓에 설 자리를 잃었다. 하반기에는 사상 초유의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터지며 이커머스 전반의 위기감이 몰아치기도 했다.

홈쇼핑 업계는 지속적인 수익성 감소로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배달 업계에서는 경쟁이 심화되자 자영업자들과의 갈등이 극대화되기도 했다.

내수 침체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 커져서 업계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비용은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 결산] 글싣는 순서

1. 불황에 탄핵 정국까지 이중고…젊은 총수 전면에
2. C커머스 공습·티메프 사태…위기에 몰린 이커머스
3. K푸드, 내수 침체 속 해외에서 빛난 한 해

◆ e커머스 '빈익빈 부익부' 강화…티메프 사태에 시장 얼어붙어

쿠팡 배송 차량. [사진=쿠팡 제공]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며 위기를 겪지 않은 업계가 없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큰 파도가 일었던 곳은 e커머스다.

쇼핑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유통시장으로 흘러가며 수익을 나눠 먹는가 했지만, 정작 고객의 수요는 쿠팡이나 네이버, 혹은 초저가를 앞세운 C커머스로 넘어갔다. 업계 1위 쿠팡의 활성 고객은 2250만명까지 불어나며 올해 40조 매출 달성을 앞두고 있다.

반면 설 자리를 잃은 국내 토종 e커머스는 사옥 이전부터 희망퇴직까지 고삐 줄이기에 나섰다. 11번가는 2차례 희망퇴직에 이어 광명으로 사옥을 이전했고,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SSG닷컴과 G마켓, 롯데그룹의 롯데온 역시 희망퇴직에 이은 사옥 이전으로 비용 감축에 나섰다.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의 정산 지연 사태가 발발했던 지난 7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무실 앞에서 피해자들이 환불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7월에는 티몬·위메프의 정산 미지급 사태가 발발해 충격을 안겼다. 티메프가 PG사에 전달해야 할 고객의 대금을 빼돌려 무리하게 사세를 확장하면서 일이 벌어졌다. 피해 규모 1조5950억원, 피해자는 50만명에 달했고, 현금화 자산조차 없는 티메프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해야 했다.

이는 이커머스 업계의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신규 투자를 못 받아 잇따른 자본잠식이 발발했고, 매각 시장은 얼어붙었으며, IPO를 앞둔 곳에서는 계획을 내년으로 미뤄야 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업계 파이가 크지 않아 늘 불안불안했지만 올해처럼 큰일이 빵빵 터진건 처음인 것 같다"라며 "문제는 내년에도 소비 회복 기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AI 서비스 도입과 버티컬플랫폼 등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고객에게 정교화된 맞춤 상품을 추천하면서 쇼핑 환경의 편리함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특정 카테고리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버티컬플랫폼'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전은 G마켓, 식품은 SSG닷컴 이런 식으로 분야를 나눠 대표성을 가지는 쪽으로 업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더 이상 못 버틴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은 올해도 난항

KT알파 쇼핑이 자체 브랜드인 '르투아(LE TROIS)' 신상품을 론칭했다. 사진은 KT알파 쇼핑 스튜디오 녹화 현장. [사진=KT알파 쇼핑 제공]

수익성 악화가 꾸준히 이어지던 홈쇼핑 업계에서도 이커머스 못지않게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침체가 이어지며 업계에서는 패션, 뷰티로 카테고리를 넓히거나 자사 PB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더러 있었다. 덕분에 2,3분기에 일부 홈쇼핑 업계에서 실적 반등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매년 이어지는 송출 수수료 협상 난항, TV 시청 인구의 급감으로 인한 본업 경쟁력 악화 기조는 올해도 이어졌다. 여기에 티메프 사태로 인한 갑작스러운 피해가 겹쳐 올해도 고난의 한 해를 보내야 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지난해 이어 '블랙아웃' 사태가 다시 발발했다. CJ온스타일은 송출수수료 협상 결렬에 따라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 3사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CJ온스타일 TV홈쇼핑 '박솔미 솔깃한 숏타임' 방송 장면.[사진=CJ온스타일]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사 7개 법인의 송출수수료는 매년 올라, 지난해 2조원에 가까워졌다. 2조원은 홈쇼핑사 영업이익의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매번 이어지는 양사 갈등에 따라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홈쇼핑에 대한 규제는 풀어주지 않으면서, 케이블TV의 규제만 완화시켜 주고 있어 불만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을 확립하고 상시적인 분쟁 조정 기구 설치 등을 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이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용 감축과 별개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도 주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이어 내년에도 홈쇼핑 업계는 잇달아 단독 브랜드 론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탈 TV전략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단독 브랜드 론칭부터 사업 확장, 모바일 신규 플랫폼 론칭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 쿠팡-배민 고래 싸움에 자영업자 등 터져…100일간 상생협의체 가동되기도

배달 3사 플랫폼 이미지. [사진=인터넷 갈무리]

올해 배달업계에서는 1위인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2위 쿠팡이츠가 바짝 추격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쿠팡은 배달 신사업을 시작한 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아 쿠팡 와우회원 결합으로 모객을 끌어모으며 배민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양사의 경쟁으로 중간에 낀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극심화됐다. 배달앱 수수료 갈등이 벌어진 것인데,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를 두고 "쿠팡이츠와 배민이 '무료배달'을 홍보하고 고객을 유치하면서 (배달비를 포함한) 중개수수료가 크게 오르는 기형적 문제가 발생했고 이것이 사회적 갈등으로 확산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참다 못한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공개적인 반발에 나섰고 정부의 중재 하에 상생협의체가 꾸려졌다. 플랫폼 업계 최초로 정부가 직접 나서 배달 수수료율을 정하게 된 것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정희 상생협의체 위원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12차 회의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14 yooksa@newspim.com

당초 협상 자체가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100일간의 논의 끝에 차등수수료율 안이 받아들여지면서 기적적으로 협상에 성공했다. 업계는 한숨을 돌리면서도 당분간 중개 수수료율을 통한 수익성 창출은 어렵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부터 일반 시민까지 배달 수수료 구조에 대해 다 알게 됐던 사건"이라며 "당분간은 수익 창출을 위한 다른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배달업계 경쟁은 '구독경쟁'으로 접어들었다. 쿠팡이츠에서는 쿠팡 혜택을 결합한 '와우회원'을 통해 적극 회원을 유치하고 있으며 배민에서는 가전양판점, 편의점 4사,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마트까지 대형 유통 채널을 입점시키며 유통 채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도 배민의 커머스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며 쿠팡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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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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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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