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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력화랑 '우손' 서울 진출…프랑스작가 이베르展으로 개관

기사입력 : 2024년12월22일 11:43

최종수정 : 2024년12월22일 12:44

우손갤러리 서울 성북동에 지점 오픈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파브리스 이베르 소개
생태주의 작품 서울과 대구서 동시 선보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12년 전 대구광역시 중구에서 출발해 대구의 대표화랑으로 성장한 우손갤러리가 서울에 진출했다.

[서울=뉴스핌] 대구 우손갤러리의 서울점 개관전의 주인공인 프랑스 작가 파브리스 이베르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밝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21 art29@newspim.com

우손갤러리는 서울시 성북동에 서울점을 열고 개관 기념으로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숲의 작가' 파브리스 이베르(Fabrice Hybert·63)의 작품전을 지난 12일 개막했다. 이 전시에는 이베르의 신작 회화와 조각, 오브제 등이 새 전시장을 채웠다. 출품작들은 유럽 생태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답게 생명을 머금은 토양과 녹색의 식물 사이로 원초적 인간이 등장한다.

김은아 우손갤러리 대표는 "개관전으로 이베르를 선택한 것은 새로 문을 연 갤러리의 비전과 작품이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캔버스에 생각을 그리는 것이 땅에 씨앗을 흩뿌리면 나무가 성장해 숲을 이루는 것과 같다고 말하거든요. 그런 그의 예술철학처럼 우리도 서울에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화랑 문을 엽니다."라고 말했다.

전시 타이틀은 '삶은 계속된다(Life goes on)'이다. 프랑스 서부 방데 지역의 뤼송에서 태어난 파브리스 이베르는 수학, 물리학, 생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작품에 적용하는 작가다. 베니스비엔날레 프랑스관 작가로 참여해 국가관(황금사자상) 상을 받았고, 1995년 광주비엔날레와 2014년 부산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파리의 유명 현대미술기관인 까르띠에 파운데이션(2022)과 루이비통 파운데이션(2023)에서 각각 작품전을 가질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널리 알려진 작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파브리스 이베르 Monocotyledon 2024, oil,charcoal and resin on canvas,120x120x2.5cm [이미지제공=우손갤러리] 2024.12.21 art29@newspim.com

우손갤러리 서울과 대구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인전에서 작가는 회화를 중심으로 조각과 설치 작품을 출품했다. 서울 전은 '에너지', 대구 전은 '상상'을 각각 키워드로 하고 있다. 총 53점의 출품작 중 신작은 30여점이다.

이베르의 유화 작품은 오일을 이용해 마치 수채화처럼 맑고 가볍게 채색한 것이 특징이다. 우손갤러리 서울의 새로운 화이트큐브 공간에서 작가의 페인팅은 경쾌하면서도 싱그런 생명감을 뿜어낸다.

그의 회화는 자연의 요소로부터 삶이 시작되고, 생명체는 순환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베르는 작업 전에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그림 곳곳에 단어들을 적어넣는 등 직관적이면서도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한국 전시에서는 한글을 적어넣은 그림도 나왔다. 대구 전시에서는 작가가 한국에 머물며 파란 지붕이 있는 서울의 집들에서 영감을 얻은 그림들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우손갤러리 서울점 개관전의 작가 파브리스 이베르가 자신의 오브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4.12.21 art29@newspim.com

전시장에서 한국 프레스들과 만난 작가는 "오래 전부터 물과 뿌리 등 생의 시작과 삶의 촉매가 되는 요소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작품은 학문적으로, 미학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생명체를 이해하고자 한 사적인 관심에 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베르는 사회·정치적인 이유로 거의 폐기될 위기에 처한 고향 방데 지역의 숲을 되살리기 위해 부친과 함께 땅을 사들여 30만평 규모의 숲을 조성했다. 그는 씨앗을 뿌리는 방식으로 풀과 나무를 심었고, 이제는 무성한 숲이 됐다. 식물과 땅 모두에게 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사라질 뻔한 숲을 되찾는 경작 과정이 마치 우리 인생과 같다고 작가는 강조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파비에스 이베르 Toutes les vies, 2024, oil, charcoal and resin on canvas, 150x250x2.5cm [이미지제공=우손갤러리] 2024.12.21 art29@newspim.com

예술대학에 입학하기 전 과학과 수학을 공부했던 만큼 이베르의 작품은 다각적인 시각에서 자연의 진가와 생의 순간을 직조해낸다. 촉촉한 풀내음과 흙냄새가 나는 듯한 '모든 생애' 등 유화 작품들 한 켠에는 이를 설치미술로 형상화한 작품이 관객의 시선을 붙든다. 수술대 위에 누워 치료를 받는 듯한 인간 몸체는 흙으로 돼있다. 인간의 얼굴과 가슴에는 10여 개가 넘는 물 호스가 관통하며 마치 식물처럼 자라고 있다. 생태주의 작가다운 작품이다.

한편 우손갤러리는 지난 12년간 현대미술계를 선도하는 거장과 유망 작가를 소개하는데 힘써왔다. 우손갤러리 대구에서 션 스컬리(2012년), 야니스 쿠넬리스(2013년) 등 세계적인 작가의 국내 최초 전시를 열었던 바 있다. 이같은 과감한 투자와 기획과 함께 지난 2018년부터는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해왔고, 올 6월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정상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에 오묘초 작가와 함께 참여했다. 또 12월에는 미국 최대의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 최병소 작가의 첫 솔로부스로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성북동에 새로 문을 연 우손갤러리 서울점 전경. [이미지 제공=우손갤러리]  2024.12.21 art29@newspim.com

서울 성북동 언덕의 우손갤러리 서울은 붉은 벽돌로 된 층고 높은 클래식한 주택을 연상케 한다. 주한 외국 대사관의 건물이었던 이 곳은 건축가 김세진에 의해 현대미술을 담는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우손갤러리 서울에서는 이베르 개관전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이유진, 이헌정, 최병소, 카즈미 나카무라의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2월 8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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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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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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