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상승...환율·정치 불안에 채권시장 약세
외국인 국채선물 10년물 4000계약 이상 순매도
달러/원 환율 1480원 돌파 불구 금리 상승폭은 제한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27일 채권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대규모 국채선물 투매를 이어온 외국인들은 이날도 오전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1480원을 상향 돌파한 것과 달리 채권시장은 영향을 덜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0년 만기 국채선물을 4000계약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장 초반 3년 만기 국채선물을 1000계약 이상 순매수하기도 했지만 순매도로 돌아섰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685%를 기록중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5bp 오른 2.919%를 나타내고 있고 5년 금리는 0.4bp 오른 2.829%를 기록하고 있다.
한 채권 딜러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 소추안이 발의되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16일부터 전날까지 국채선물을 11조원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국인들이 국채선물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원 이상 급등하면서 1480원을 상향돌파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1,460원을 돌파한 가운데, 27일 오전 9시40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38포인트(-0.67%) 하락한 2,413.28로, 코스닥 지수는 1.76포인트(-0.26%) 하락한 673.88로 오전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0원(0.74%) 상승한 1,475.70원에 오전 거래를 시작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27 yym58@newspim.com |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채권시장 약세가 우세하지만 금리가 빠른 시간 내에 올라오다 보니 상대적으로 상쇄되는 것 같다"며 "외환시장과 주식시장 대비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은 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환율, 주식, 채권 중 채권이 가장 안전자산이다보니 안전선호 쪽으로 반영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정치 상황에도 시장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한 방향으로의 쏠림 현상이 과도할 경우 단호하게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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