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29일 아침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전소 사고는 구조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민영 항공기 사고 중에서도 역대급 대형 참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2013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이후 11년 만에 발생한 이번 사고는 특히 2005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입된 이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첫 사례로 기록됐다.
국내 첫 민간 항공사가 출범한 1969년 이후 탑승객이 사망한 우리 국적 민항사 항공기의 첫번째 사고는 1980년 11월 19일 발생한 대한항공 015편의 김포공항 착륙사고로 꼽힌다. 사고 원인은 안개에 의한 시야 불량과 조종사 과실로 인한 언더 슛(undershoot, 활주로에 못 미친채 착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탑승인원 총 226명 중 15명과 1명의 지상 요원이 사망했다.
[무안=뉴스핌] 이휘경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서 사고 잔해가 보이고 있다. 2024.12.29 hkl8123@newspim.com2024.12.29 hkl8123@newspim.com |
1983년 9월 1일에는 옛 소련 공군이 경로를 이탈한 대한항공 007편을 격추해 269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는 우리 국적 민항기 사고로는 최다 사망 사고로 기록됐다.
이어 1987년에도 하이재킹 성향의 사고가 발생했다. 11월 29일 버마(미얀마) 사회주의연방공화국 근해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북한 공작원 김현희 등의 폭탄테러로 대한항공 858편 여객기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115명이 사망했다.
1989년 7월 27일에는 서울에서 리비아로 가던 대한항공 803편 여객기가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하려다 추락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99명 중 75명, 그리고 지상에 있던 4명 등 모두 79명이 숨졌다.
1993년 7월 26일에는 이번 제주항공 사고와 유사하게 호남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김포공항에서 목포공항으로 가던 아시아나항공 733편 여객기가 목포공항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중 전라남도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화원반도 야산(지령산 부근)에 추락한 사고다.
사고 당시 목포공항에는 강한 비가 내리고 있던 탓에 해당 여객기는 2차례 착륙에 실패했고 이어 3번째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객 110명, 승무원 6명 중 68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강한 비로 인해 2차 폭발 등 항공기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97년 8월 6일에는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가 괌 국제공항에 접근하던 중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총 254명 중 228명이 사망했다. 이 비행기에는 당시 현역의원이자 야당 원내총무도 탑승하고 있었다.
1999년 4월 15일에는 대한항공 6316편 여객기가 중국 상하이공항 이륙 직후 추락해 8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쳤다.
이후 2013년 7월 7일 아시아나항공 241편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3명이 사망했고 187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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