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캐시카우' 제주항공 최대 위기에...'모회사' 애경그룹도 흔들

기사입력 : 2024년12월30일 17:18

최종수정 : 2024년12월30일 17:18

30일 애경그룹 상장사 주가 하락...상장사 시가총액 1000억 가까이 증발
국내 최대 인명피해 참사에 실적 타격 불가피...재무 리스크도 높아져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제주항공의 대형 참사 여파는 모기업인 애경그룹을 뒤흔들었다.

제주항공발 리스크가 애경그룹 기업가치도 위협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물론 지주회사인 AK홀딩스, 애경산업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장사 3사의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1000억 원 가까운 금액이 증발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대했으나, 여객기 사고에 따라 항공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 만큼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애경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떠받치는 제주항공의 실적 하락이 현실화하면 그룹 재무 건전성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안=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이날 오전 1시 30분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 무안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7C 2216편에서 발생했다. 비행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항공기 화재를 초기 진화하고 구조, 수습 작업을 진행 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주가 하향세...기업가치도 하락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주식 장이 열린 이후 줄곧 애경그룹 상장사(AK홀딩스, 애경산업, 제주항공) 3사의 주가는 요동쳤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 주가는 이날 9640원으로 1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7일 종가와 비교하면 1330원(12.12%) 하락했다. 이는 포털사이트에서 주가가 확인되는 1999년 이후 기록한 최저 금액이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주가 역시 8.77% 내려앉은 7500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애경그룹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합작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LCC)다. AK홀딩스가 지난해 말 기준 제주항공의 지분 50.39%를 보유해 1대 주주에 올라 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이 7.84%, 애경자산관리가 3.22%, 제주도가 3.18%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생활·뷰티부문 사업을 영위하는 애경산업은 1만3160원으로 5.19% 하락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애경그룹의 본사 애경타워. [사진=애경그룹 제공]

주가가 떨어지면서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시가총액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날 장중 상장사 3사 시가총액 합계는 1조8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1조1740억원)과 비교하면 924억원(7.9%)이 사고가 난 지 하루 만에 공중으로 증발한 셈이다.

자세히 보면 가장 타격이 컸던 계열사는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6621억원에서 이날 6048억원으로 573억원 줄어들었다.

이 기간 AK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453억원에서 1277억원으로 176억원이 빠졌고, 애경산업은 3491억원으로 지난 27일(3666억원) 대비 175억원 감소했다.

◆최악의 참사에...재무 압박도 가중될 듯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계열사다. 애경그룹 매출 가운데 36.3%는 제주항공에서 나온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제주항공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1698억원)이 애경산업(619억원)과 애경케미칼(451억원)의 합친 금액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제주항공의 성장 아래 애경그룹은 창립 이후 매출 4조원대로 몸집을 불려 왔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연간 총매출은 지난해 말 기준 4조6830억원으로, 매출 4조원대로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총매출(4조2912억원) 수준을 뛰어넘은 매출고를 기록하며 위기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1년 전인 2022년(4조472억원)과 비교하면 그룹 총매출은 15.7% 신장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1년 한 해 총매출(2조6890억원)에 비하면 74.2% 급증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인 30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mironj19@newspim.com

특히 올해 제주항공은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러한 호실적 전망 영향으로 그룹 내에서 제주항공 입지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애경그룹 입장에서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전날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는 비행기에 탄 승객이 전원 사망하는 대형 참사인 만큼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여객기 추락사고 직후 제주항공의 항공권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7만건을 육박하고 있다. 또 제주항공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는 당분간 이용객 감소가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실적 악화는 곧 애경그룹 전반의 재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재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내년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성장동력에 제동이 걸리면서 그룹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가뜩이나 애경그룹은 그간 재무 악화에 시달려 왔다. 실제 애경그룹의 부채비율은 2022년 137.6%에서 지난해 145.4%로 상승했다. 차입금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에서 발생한 차입금 규모는 1조9212억원에 달한다. 전체 부채금액 4조2212억원의 절반 가까운 비율이다.

같은 기간 그룹이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3024억원에 그쳤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역시 5562억원에 불과했다. 그룹이 진 빚을 갚기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AK플라자. 로고. [사진=AK플라자]

AK홀딩스의 재무 구조도 나빠진 상태다. 올해 3분기까지 AK홀딩스의 누적 이자비용은 301억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활동으로 거둬들인 이익은 129억원에 그쳤다. 이상보상배율은 0.43에 불과했다.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는 이자도 못 낸다는 의미다. AK홀딩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94.6%에서 지난해 310.7%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으면 위험 시그널로 판단하고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항공 등 계열사 지원 여력이 그만큼 없어졌다는 이야기다. 

또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이미지 실추에 따라 유통 등 계열사 전반으로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이어 이번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자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경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애경그룹은 우선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전날 오너일가인 장영신 회장과 장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잇달아 유족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장 회장이 신년사 외 공개적으로 입장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오너일가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채형석 총괄부회장은 전날 오후 무안공항 사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만나 머리를 숙였다. 현재 채 총괄부회장은 무안에 머무르며 사고 수습에 전념하고 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제주항공의 사고대책반을 중심으로 향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글로벌 강달러 심화···환율 1500원 찍나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우외환'에 1500원선도 위협할 전망이다.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 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국내 정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해에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예고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정부 리더십은 취약하다. 29일 외환 전문가는 연초 달러/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화 약세를 이끄는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은 헌정사 처음으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27일 국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상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갈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예상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도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우려된다"며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7일 오후 4시10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로, 코스닥 지수는 9.67포인트(-1.43%) 하락한 665.97로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20원(0.76%) 상승한 1,476.00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27 yym58@newspim.com 국내 정치 불안으로 원화 약세는 이어지는 반면 달러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 국가와 미국 달러 가치를 비교한 달러지수는 108을 넘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내년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달러 강세를 완화할 재료도 부족하다. 일본 엔화를 포함해 아시아 국가 통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도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원화 하락 요인은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수출업체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는 네고물량, 달러/원 환율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정도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고유의 강세 유인을 찾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달러가 약세 전환하는 경로가 유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 2기 정부를 상대할 정부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최상목 권한 대행은 경제 사령탑을 넘어 외교와 국방, 안보 등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자체뿐 아니라 트럼프 집권 초기 정부 리더십 부재에 따른 협상력 약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전규연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ace@newspim.com 2024-12-29 06:00
사진
오겜2, 하루 만에 92개국 넷플릭스 1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집계됐다. 28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2'는 전날 기준으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 시즌2 포스터 [이미지=넷플릭스] 국가별 순위를 보면 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총 9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시즌1에서 목숨을 건 게임의 최종 우승자가 돼 상금 456억원을 받았던 성기훈(이정재 분)이 다시 게임의 세계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즌1은 공개된 지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위권에 진입했고 8일 만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총 106일 동안 10위권을 유지했다. kh99@newspim.com 2024-12-28 13: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