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갤럭시 언팩'서 S25 시리즈 공개 예정
엑시노스 대신 퀄컴 채택, 원가 부담 높아져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의 공개가 다가오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주요 수입 부품 비용이 상승하고, 신제품에 탑재될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을 상쇄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출시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한다.
◆ 환율 고공행진으로 수입 원가 급증
갤럭시 S25 울트라 가격은 지난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 256GB의 출고가 169만8400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하반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이 '갤럭시 Z 폴드6'와 '갤럭시 Z 플립6'를 공개하고 갤럭시 AI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AI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주도하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지만 원가 부담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갤럭시S 시리즈의 출고가 대비 제조 원가는 40%에 육박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면서 부품 조달에 들어가는 수입 원가는 증가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구입한 원재료 비용은 52조574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5.7% 증가했다. 이 역시 연초 대비 환율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퀄컴, 갤럭시 S25 시리즈 전량 탑재…전작 대비 가격 인상
특히 이번 신작에 자체 AP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탑재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부담은 더해졌다.
퀄컴은 공정 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신제품 출시 시 전작 대비 가격을 20~30% 인상해온 바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자사 AP인 엑시노스와 퀄컴 칩을 혼용해 가격 부담을 일부 완화했지만, S25 시리즈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퀄컴 스냅드래곤8을 탑재한 갤럭시 S24 울트라 출고가를 169만8400원으로 책정, 전작 S23 울트라(159만9400원) 대비 10만원 가량 올렸다. 반면 자사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S24와 S24플러스는 전작 출고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가격 동결이나 최소한의 인상을 통해 단기 수익성은 낮추더라도,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애플이 최근 2년간 가격을 동결한 점도 삼성전자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을 떠안으면서라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