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 1일 오전 브리핑
"비행기록장치 커넥터 분실…데이터 추출방법 검토"
"드론·교신내용 등으로 최종 착륙 위치 확인할 것"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국토교통부가 블랙박스 음성 1차 자료 추출을 마쳤다. 이에 따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추출한 해당 데이터를 다시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파손된 비행기록장치(FDR)의 경우 국내에서 자료 추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체와 엔진 등 잔해 상태 및 조류 흔적에 대한 육안 조사도 이날 실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FDR은 전원부와 저장장치 유닛 연결 부분의 특수하게 제작된 작은 연결선이 사고로 분실됐다"며 "접합부가 탈락되면 재접합할 때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장비와 연결할 때 필요한 커넥터가 없으면 자료 추출이 안 되기 때문에 방법을 찾는 중"이라면서도 "회수 상태로 봐서는 저장장치에 있는 자료가 훼손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2216편 충돌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부] 2024.12.31 |
커넥터 분실로 데이터 추출이 불가능할 경우 블랙박스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 블랙박스를 보내면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몇 년 이상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이에 국토부는 "(커넥터 없이 데이터 추출이 가능한지 등) 기술검토가 막바지 단계"라며 "시간을 끌면서 검토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밀도있게 검토하고 빨리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의 정확한 착륙지점의 경우 "2.8㎞ 중간지점으로 추정은 하고 있다"며 "드론 등을 활용한 정밀 측량과 교신내용, 위치데이터 등을 조합해서 최종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차 착륙 시도 당시 사고기 랜딩기어가 작동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러 증언을 종합해 조사 과정에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고기가 19활주로 방향(반대 방향)으로 착륙한 경위에 대해선 "조종사가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다"며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합의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참사 희생자 179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현재 먼저 유족에게 인도된 희생자를 제외한 168명에 대해서는 유족 육안 확인, 검안·검시, 시신 인도 등 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다른 공항도 이번 사고처럼 오버런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안공항을 비롯해 다른 공항도 기준에 맞게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사고조사와 관련해선 전날 밤 미국의 조사 인원 2명이 추가 입국했다. 사조위 12명, 미국 조사팀 10명(연방항공청 1명·교통안전위원회 3명·항공기 제작사 보잉 6명) 총 22명의 한미 합동조사팀이 공항 내 임시본부를 마련하고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안=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사고 3알째인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현장에 새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2024.12.31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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