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빅3의 판매량을 다 합쳐도 비야디(BYD) 하나에 미치지 못할 정도다.
중국 내에서 수요가 높은 전기차(EV) 등 신에너지 차량의 출시 지연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혼다는 전년 대비 30.9% 감소한 85만2269대를 판매했다. 닛산은 12.2% 감소한 69만6631대, 토요타는 6.9% 줄어든 177만6000대를 팔았다.
빅3 모두 3년 연속으로 전년 판매량을 밑돌았다.
반면 비야디는 지난해 383만대를 판매했다. 일본차 3사의 판매 대수를 합쳐도(332만4900대) 비야디에 못 미친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으로 일본차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1~11월 중국 내 가솔린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또한 승용차 1대당 소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5% 감소한 16만4900위안(약 3600만원)이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들도 가솔린차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차의 가격 하락은 혼다가 8.1% 감소한 13만600위안, 닛산이 3% 감소한 9만6200위안으로 감소폭이 컸다. 판매 대수 감소와 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해 중국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의 판매 점유율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40%에 달한다. 전동화 전환은 이미 일단락됐고, 이제 초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차도 자율주행 등의 영역에서 기어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문에 따르면 혼다는 디스플레이에서 화웨이와 협력하고, 닛산은 2025년 판매 예정인 신에너지차 세단 'N7'에서 현지 자율주행 신생 기업 모멘타와 협력할 방침이다.
일본차 [그래픽=김아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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