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지금 나는 혼자 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는 1000명의 신과 함께 왔어. 그러니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저 애들은 쨉도 안 돼"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의 첫 변론기일을 한 시간여 앞둔 14일 오후 1시 10분쯤, 헌법재판소 정문 한 켠에서는 한 고령의 여성이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향을 피우고, 목탁을 두드리며 주문 같은 말을 중얼중얼 읊조리고 있었다.
불경을 읽고 있다고 밝힌 그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왔다"며 "탄핵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거세게 말했다.
(좌)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우)'대한민국 애국순찰팀'. [사진=조승진 기자] |
이날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측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 모두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후 1시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이 헌재 앞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탄핵 심리보다 이재명 재판이 먼저다", "부정선거 아웃", "불법 영장 원천 무효" 등을 주장했다.
이에 질세라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예정보다 10여분 늦어진 오후 1시 10분쯤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비상행동이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주변에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지키자", "자유 위한 싸움에서 우린 반드시 승리한다",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등을 외쳤다.
비상행동 측에서도 "내란수괴 입 다물어", "법을 지켜라"라고 대응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포진해 있던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제지하며 한쪽으로 이동시켰다.
한켠에서는 보수 유튜버가 이들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헌재 앞에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화환이 담을 빼곡하게 빙 둘러서 놓여 있었는데, 윤 지지자 측에서 "이걸 중심으로 찍어달라"고 취재진에게 요청하는 일도 있었다.
이날 비상행동은 "비상계엄이 헌법 파괴라는 것은 명백하다. 윤 대통령은 폭력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을 장악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유린하려 했다"며 "어떤 관점에서 보아도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정당화될 수 없는 헌법 파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측 대리인은 갖은 수로 심판을 지연하려고 한다"며 "헌재는 훼손된 헌정질서의 회복을 위해 신속히 탄핵 심판 사건을 심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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