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정제마진 4~5달러로 전년 대비 강세...실적 개선
정제마진 개선·환율 상승에 10월부터 정유부문 흑자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로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 넘게 상승하는 등 최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지난해 3분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불황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부진하면서 정제마진이 악화했던 탓이다.
◆ 4분기 정제마진 4~5달러로 전년 대비 강세...실적 개선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3.6달러에 그쳤으나 12월에는 한때 5달러가 넘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배럴당 4~5달러의 정제마진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추정된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핌 DB] |
올해 3분기 싱가포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3.5달러에 그쳤다. 지난 1분기 7~8달러대 대비 반토막 난 수치다. 정제마진은 7월과 8월 한때 4달러 수준으로 소폭 상승으나 9월 들어 다시 3달러대로 하락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난방유 수요 증가로 등유와 경유 마진이 강세를 보였다"며 "정기 보수에 들어간 정유사 공장들이 있어 수급 역시 우호적 상황으로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환율 상승도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정유업계에 통상적으로 환율 상승은 악재이지만 기존에 사들인 원유의 재고 평가에는 긍정적이었다는 것이다.
◆ 정제마진 개선·환율 상승에 10월부터 정유부문 흑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에 매출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7608억원이나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 마진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올해 3분기에만 3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S-Oil은 8조8406억원 매출에 414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엔 1606억원 흑자였는데 적자로 전환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3분기 매출 7조5898억원과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개선과 환율 상승에 따라 10월부터 정유 부문의 흑자가 확대됐다"며 "전 분기 발생한 재고 관련 손실과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감소)도 제거됐다"고 밝혔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