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오는 8일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라운드테이블 '상형청자, 전통의 재해석과 확장'을 개최한다.
이 행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3월 3일까지 진행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계기로 마련한 자리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상형청자, 전통의 재해석과 확장' 라운드테이블 포스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2.04 alice09@newspim.com |
상형청자는 고려시대에 인물·동물·식물 등의 형상을 본떠 만든 청자를 말하며, 우리나라 전통 공예문화의 정수로 손꼽힌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고려시대 상형청자라는 전통 장르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재해석하고 그 의미를 확장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원탁을 뜻하는 라운드테이블은 자리의 순서나 지위에 상관없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자유롭게 발언하는 형식의 회의로서, 이번 행사에는 박물관의 도자 전문가를 비롯하여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 등이 참여한다. '고려 상형청자'를 매개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눔으로써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담론을 펼친다.
라운드테이블은 박물관 전문가 2명과 외부 전문가 3명의 발제 및 자유토론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이애령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고려 상형청자, 전통의 재해석'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상형청자에 담겨있는 고려 사람들의 개방적이고 유연한 문화적 자세와 창의적 변용에 주목하여, 당시의 중국 자기 등 조형 예술품을 수용하고 그것을 자기화한 과정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고려 상형청자의 예를 통해 오늘날 서구화 된 일상 속에서 우리 도자문화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지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고려 상형청자에 대한 미술사적 시각'을 주제로, 그동안 미술사학 분야의 연구 성과와 방향,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조사와 전시를 짚어봄으로써 상형청자의 도자사적 위치를 진단하고 연구의 중요성을 환기시킨다.
유의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도예작가로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을 비롯하여 다수의 단체전시에 참여하고 개인전도 개최했다. 유 교수는 '도예 창작에서의 전통 계승과 확장'을 주제로 과거의 오래된 도자기가 지닌 가치와 오늘날 창작 대상에 내재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하여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견해를 들려줄 계획이다.
임미선 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은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와 청주공예비엔날레 감독을 맡는 등 공예전문 전시기획자이자 연구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임 감독은 '비엔날레에서의 현대와 전통 공예의 접점'을 주제로 현대 작가들이 전통을 어떻게 인식하고 응용하는지, 전통의 의미와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에 대해 비엔날레 감독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구호 문화크리에이터는 대중적 성공을 거둔 주요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 전문가이다. 이번 발제에서는 '고려 상형청자의 문화적 가능성'을 주제로 기술적·조형적으로 정교한 고려 상형청자의 연구와 홍보의 필요성을 짚는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시대의 조형성과 예술적 성취를 위해 전통미술의 미학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균형 있게 조명하는 논의의 필요성을 상형청자를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고려 상형청자를 매개로 전통의 재해석과 확장에 대해 전문가 5명의 발제와 토론이 끝나면, 관람객의 질의응답 등 참가자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누구나 참여하여 들을 수 있다"라며 "다양한 담론이 펼쳐질 이번 행사가 고려 상형청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창작자들에게는 영감을 제공해주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아가 우리 공예문화에서 전통의 단절 문제를 극복하고 창의적이며 발전적인 계승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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