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1~12일 중 상호 관세 세부 내용 발표..."모두가 대상은 아니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0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59회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이동하는 동안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예고했던 상호 관세 조치와 관련해서는 "11~12일쯤에는 상호 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그 즉시 효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부과하는 관세 수준에 맞추려는 것이며, (기본적으로) 모든 국가가 대상"이라면서 "아주 간단한 논리다.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부과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비슷한 관세를 적용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예외를 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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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 회견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10 kwonjiun@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동안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했으나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 등 일부 교역 파트너 국가에 대해서는 무관세 쿼터를 제공한 바 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무관세 쿼터를 영국과 일본, 유럽연합(EU)으로 확대했고, 최근 몇 년 간 미국 제철소 가동률은 하락했다.
정부와 미국철강협회(AISI)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철강 수입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이며, 그 뒤를 한국과 베트남이 잇는다.
캐나다는 압도적인 차이로 미국의 최대 1차 알루미늄 금속 공급국으로,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전체 수입량의 79%를 차지했다. 멕시코는 알루미늄 스크랩과 알루미늄 합금의 주요 공급국이다.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2월7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는 이번 관세전쟁의 전선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살필 수 있는 일종의 가늠자다. 지난 7일 트럼프는 어느 나라, 어떤 상품이 대상이 될지 구체적인 설명을 삼간 채 오는 10일이나 11일 회의를 갖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상호 관세(reciprocal tariffs)의 사전적 의미는 '너와 내가 부과하는 관세율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다른 나라와 함께 공평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이나 12일에 기자회견을 갖고 상호 관세 관련 세부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체적인 국가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모두가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관세를 부과 중인 국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는 국가는 상호 관세를 매기겠다"고 강조했다.
NBC뉴스는 각국의 무역 정책이 다르고 다른 교역국과의 니즈 등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조치의 완전한 영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관세가 결국은 미국의 주요 교역 파트너인 캐나다, 멕시코,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철강노조(United Steelworkers Union)는 NBC뉴스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데이비드 맥콜 철강노조 회장은 이달 초 "캐나다와 같은 주요 동맹국을 공격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관세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