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통상임금 쇼크'에 수익성 악화...침울한 유통업계

기사입력 : 2025년02월10일 15:12

최종수정 : 2025년02월10일 15:12

롯데쇼핑,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3% ↓...신세계 영업이익도 999억원 ↓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손실 내...통상임금 충격에 수익성 크게 줄어든 영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유통 대기업들의 표정이 어둡다. 줄줄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통상임금 기준 변경 여파로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쪼그라든 영향이다. 올해도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익성 강화 묘책을 찾으려는 기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롯데쇼핑]

◆ 롯데쇼핑·신세계, 일제히 수익성 '뚝'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어들었다.
이 기간 순매출액도 3조14724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1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확대했다.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1061억원에 그쳤다. 1년 전인 2023년 4분기와 비교하면 999억원이나 급감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쪼그라들면서 연간 영업이익도 타격을 입었다. 롯데쇼핑의 연간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전년보다 6.9% 감소한 473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5241억원)에 비해 9.7% 밑도는 수준이다.

롯데하이마트의 연간 영업이익은 1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9.1% 크게 줄어들었다. 신세계 역시 영업이익이 4795억 원으로, 전년보다 25.1%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 '통상임금 쇼크', 수익성 악화 주범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내수 침체도 있긴하지만 통상임금 기준이 변경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과 해고예고수당 등의 법정수당을 산정할 때 쓰인다. 그러나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12월 통상임금의 범위를 보다 폭 넓게 해석한 판결을 내렸다. 기존 판례를 11년 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번 유통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은 설과 추석 등 명절 상여금과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의 범주로 포함시키면서 퇴직금 비용이 대폭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임직원 퇴직금(532억원)을 일시에 손실로 잡혔기 때문이다. 이 금액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5.7% 증가한 5372억원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롯데하이마트도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라 102억원의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며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통상임금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4분기 353억원의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1482억원)를 28.4% 하회하는 실적을 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측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과 면세점 희망퇴직 진행으로 발생된 퇴직금 등이 일시에 반영되고, 직전년도 인천공항 임대료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까지 더해져 전년 대비 줄었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통상임금은 모든 기업이 대상이지만, 유통 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업종과 달리, 인건비 비중이 높은 데다, 주말과 연장 근무가 상시적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설과 추석 등 명절 상여 비중도 높은 것도 통상임금 쇼크가 컸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주 실적 발표 예정인 이마트도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며 영업이익 감소폭이 늘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 업체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내실 경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올해도 내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돌파구 마련에 고심이 큰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은 인건비에 민감한 산업군"이라면서 "올해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기업별로 인건비 비중을 줄이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됐다. 기업마다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차준환·김채연, 피겨 남녀 싱글 금메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동계아시안게임의 꽃으로 불리는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던 일본 선수들에 나란히 역전승을 거두고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간판 차준환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합해 총점 187.60점을 받았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이로써 차준환은 전날 2위에 머문 쇼트프로그램 점수(94.09점)를 합해 총점 281.69점을 기록, 이날 실수를 연발한 아시아 최강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기야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이 차지했다. 김현겸(한광고)은 이날 경기 중 발목 통증으로 기권했다. 북한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5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차준환이 13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에서 남녀 싱글 동반 우승은 물론이고 메달 2개 이상을 딴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1999 강원 대회에서 양태화-이천군이 아이스댄스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1 알마티 대회에서 곽민정이 여자 싱글 동메달,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퀸' 김연아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적이 없다. 15명의 선수 가운데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고난도 점프와 회전을 잇달아 하면서도 큰 실수는 한 번도 하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로 연기를 마친 뒤 금메달을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포즈를 취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김채연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쳐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71.88점)에서 2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총점 219.44점으로 사카모토(211.90점)를 큰 점수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일본의 요시다 하나(205.20점)가 차지했다. 김서영(수리고)은 150.54점으로 7위에 올랐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채연이 13일 피겨 여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모두 경신한 반면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사카모토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하며 136.8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김채연은 어린 시절부터 '포스트 김연아'로 불리며 기대를 받았지만, 각종 불운에 시달렸다.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될 2020-2021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동메달을 따냈지만 신지아(세화여고)가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묻혀버렸다. 2023년 3월 세계선수권 때도 전체 6위에 올랐지만 이해인(고려대)이 은메달을 따내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얼빈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나카모토 가오리가 1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한 뒤 빙판에 넘어졌다. 2025.02.13 zangpabo@newspim.com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연기에 집중해온 김채연은 대학 시절 의상 제작을 전공한 어머니 이정아 씨가 직접 제작한 의상을 입고 이날 은반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그동안 모든 설움을 말끔히 씻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채연은 경기 후 기자단과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사카모토를 꺾어 더욱 뜻깊다"면서 "안 믿기기도 하다. 정말 따고 싶었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제 김채연은 다음 주말 서울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다음 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1:37
사진
김연경 "이번 시즌 끝으로 무조건 은퇴"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뜻을 밝혔다. 김연경은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3-1 역전승의 주역이 되며 팀의 8연승을 이끈 뒤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이 끝나면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할 생각이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 = KOVO] 9일 김해란의 은퇴식 때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고 말한 의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코트를 떠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연경은 "좀 더 빨리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죄송하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잘 마무리할 거고 많은 분이 와서 제 마지막 경기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조금씩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이 고민했다. 주변 얘기도 있었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팀과도 은퇴에 대한 조율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얻으며 37세의 나이거 무색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2025-02-13 23: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