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10일(현지시간) 아직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된 협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이 임박했다는 서방 매체 보도에 대해 "그들에게 필요한 분위기와 그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미디어 예열로 봐야 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협상과 관련된) 발언은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하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새로운 현실을 인식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조치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도 이날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모든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6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야망을 포기하고 (러시아군이 점령한) 4개 지역에 대한 러시아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회담은 갈등의 근본 원인을 다루고 현장의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대화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러시아는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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