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로열티 매출 26% 증가한 1,820억...TL 글로벌 흥행 성과 반영
하반기 '아이온2' 출시 앞두고 게임성 강화 및 장르 다각화 추진
올해부터 3년간 순이익 30% 현금배당 결정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나선다. 신작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규 IP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12일 열린 2024년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PC 온라인 게임 및 로열티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2% 증가,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094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업손실은 1,295억 원으로, 일회성 퇴직위로금 반영 및 마케팅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1조 5,781억 원, 영업손실 1,09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전사 구조 개선에 따른 퇴직위로금 지급과 신작 출시 마케팅비 증가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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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로고. [사진=엔씨소프트] |
작년 실적은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흥행이 이끌었다. 이장욱 실장은 "4분기 로열티 매출은 전분기 대비 93% 증가한 735억 원으로, TL 글로벌 흥행 성과가 온기 반영되며 기존 게임들의 로열티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간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26% 상승한 1,82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및 로열티 비중은 34%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MMORPG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장르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MMO 시장이 국내 대만 원래 전통적으로 강했던 시장에서 성장을 못했던 것은 새로운 유저 경험을 갖는 MMORPG보다 리니지류의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계속 나와서 유저들이 식상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과거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을 냈을 때 전체적인 시장 규모가 다시 성장했던 것처럼 새로운 유저 경험이 있는 MMORPG가 나온다면 상당한 수의 잠재적 유저들이 있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에 대해서는 "한국과 대만 유저들에게 맞는, 그리고 글로벌에도 맞는 콘텐츠와 게임을 개발했다"며 "한국, 대만에 올해 말 먼저 출시하고, 북미 유럽에 대해서는 TL의 교훈을 잘 살려 시장에 맞게 조정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IP 개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였다. 박 대표는 "작년에 중점적으로 투자한 분야들을 보면 서브컬처류와 슈팅 게임에 주로 투자했다"며 "앞으로 슈팅 게임과 서브컬처에 투자를 하고 액션 RPG 장르들을 더 구체적으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국내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퍼블리싱하는 슈팅 게임이 6개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 경쟁력 및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박병무 대표는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음성 합성, 애니메이션 분석, 다개국어 채팅 번역, 로컬라이제이션 등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MMORPG나 중세 판타지 모델에 특화된 에셋들은 우리만이 갖는 독특한 IP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AI 기술이 경쟁력을 갖는다"며 "앞으로는 각 게임 개발자와 사업 부서에서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우리의 AI 기술은 다른 개발사나 제3자에게도 적용해 수익 사업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투자한 외부 게임 스튜디오들도 우리의 AI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애니메이션이나 TTS, 모션 캡처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개발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새로운 정책도 발표했다. 홍원준 CFO는 "사업연도 2025년부터 3개년 기간에 대해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의 범위 내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의 30%를 현금배당하기로 했다"며 "자사주 지분율 10% 수준 관리를 위해 현재 발행 주식 총수 대비 1.9%에 해당하는 41만 주, 즉 장부가액 약 1,27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