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브로드컴은 칩 설계, TSMC는 공장 인수 검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브로드컴과 대만 TSMC의 인수 검토로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이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단독 보도했다.
WSJ는 인텔의 라이벌인 TSMC와 브로드컴이 각각 인텔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인텔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인텔의 반도체 설계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공식 자문도 받은 상태로, 인텔 제조 사업 부문에 대한 파트너만 찾는다면 인수 제안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계자들은 인텔에 인수안이 제출된 것은 없으며, 브로드컴이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TSMC는 브로드컴과 별도로 투자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인텔 반도체 공장을 일부 또는 전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 중인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 검토안들이 아직은 초안으로 공식화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왕국 재건'을 목표로 인텔 지휘봉을 잡았다가 지난 12월 물러난 팻 겔싱어 전 최고경영자(CEO)를 대신해 인텔 임시회장을 맡고 있는 프랭크 이어리는 잠재적인 인수 후보자 및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의 논의를 주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WSJ는 이어리 임시 회장이 측근들에게 인텔 주주들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TSMC와의 최근 회의에서 인텔 공장 운영권 인수 관련 의견을 제시했고, TSMC가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기업에 인텔 인수를 타진했지만, 선뜻 나서는 기업을 물색하지 못해 TSMC로 눈을 돌린 것이며, TSMC 주주 가운데 70% 이상인 외국인 주주들이 반대해 양사 간 협력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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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일러스트레이션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