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서울 입주물량 75.2% 감소
2022~2023년 인허가 물량 줄어든 영향
공급 부족 장기화 우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1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동안 15만 가구 선에서 움직였던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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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변동 추이.[자료=부동산R114] |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에는 올해(11만3465가구) 대비 38.6% 줄어든 6만964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연간 입주예정 물량이 10만 가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5년(9만2640가구)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2015~2024년 수도권 연평균 입주 물량은 14만4977가구였다. 내년부터 사실상 반토막 나는 셈이다.
지역별 감소율은 ▲서울 75.2%(3만1300가구→7768가구) ▲경기 20.7%(6만1838가구→4만9035가구) ▲인천 36.8%(2만327가구→1만2839가구)로 조사됐다.
업계에선 인허가 물량 감소의 후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2023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인허가 물량이 과거 10년 평균(28만7110가구)의 68.6% 수준인 19만7192가구에 그쳐서다.
인허가와 입주 사이에는 통상 3~4년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급 감소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21만2776가구로 전년(18만2266가구) 대비 16%가량 증가한 만큼 2027년이 돼야 입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하반기(공고문 상 입주예정월 기준)부터는 후취담보를 조건으로 한 수도권 신축 분양 미등기 아파트에 대한 기금 대출이 제한되면서 입주를 앞둔 이들의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