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연금개혁 후폭풍…"미래세대에 부담 떠넘겨" 청년들 분노

기사입력 : 2025년03월24일 18:20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18:20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3% 인상 모수개혁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국민연금 폐지 주장
"이해당사자 청년 의견 무시돼…원점 논의해야"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거대 양당 합의로 18년 만에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모수개혁 방안이 담긴 이번 연금개혁은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청년층의 분노로 번지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20일 '내는 돈'인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3%로, '받는 돈'을 정하는 소득대체율은 기존 40%대에서 43%로 인상하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합의 처리했다. 그 결과, 기금 소진 연도는 2055년에서 2064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이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처럼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칭찬받을 일을 해냈다"며 자평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는 "일단 모수개혁 부분을 합의해서 연금재정을 좀 더 지속시키고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발족해서 구조개혁 문제를 마무리지으면 그것이 오히려 미래세대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년들은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안 없이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등 수치만 조정한 이번 연금개혁은 미래세대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거대 양당 합의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18년 만에 연금개혁이 이뤄졌다.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모수개혁 방안이 담긴 이번 연금개혁은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동시에 청년층의 분노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가결된 모습. 2025.03.20 pangbin@newspim.com

직장인 정인수(34) 씨는 "곧 있으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성세대는 약간의 부담으로 소득대체율 43%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계속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며 "더 내고 더 받는다는게 사실은 우리(청년)만 더 내고 기성세대가 더 받는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나경(31) 씨는 "집값이 비싸서 집도 못사고, 물가가 올라서 식비도 아끼고 있는 상황에 이젠 보험료까지 많이 내라고 하니 정말 화가 난다"며 "나 혼자도 먹고살기 힘든데 무슨 결혼에, 저출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윤재호(29) 씨는 "보험료율을 13%까지 올리면 우리 다음 세대는 보험료율이 30%까지도 올라갈 수 있겠다"며 "나중에 연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미래세대에게만 너무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예 국민연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국민연금을 그냥 폐지했으면 좋겠다'는 내용 등의 글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진 젊은 의원들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뜩이나 국민연금에 대한 청년세대의 불신이 큰 상황에서 이번 결정으로 세대 간 불균형은 더 커지게 됐다"며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 30·40 의원들이 절반 이상 참여해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금연구회는 "이번 개편안은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 청년세대 의견이 철저히 무시됐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며 "연금개혁의 절차적인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원점에서 연금개혁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