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당국 '부실우려' 제동...은행 지점장 전결 대출 없어지나

기사입력 : 2025년04월09일 10:57

최종수정 : 2025년04월10일 07:31

하나은행 외 대다수 시중은행 지점장 전결 시행
신속 결정으로 영업력 확대, 가이드라인 준수
심사 사각지대 우려에 당국은 집중 점검 예고
사후 감리 등 시스템 보완, 단계적 개선에 무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은행권에서 대규모 부당대출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지점장이 대출 승인 여부 및 한도 등을 결정하는 '전결 제도'가 도마위에 올랐다. 금융감독당국은 본사 심사 후 이뤄지는 대출 대비 부실 가능성이 큰 만큼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제도를 시행중인 시중은행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사후 감리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지점장 전결 대출을 금융사고 주요 요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영업력 강화 효과가 있는만큼 급격한 제도 개선보다는 단계적인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5곳은 지점장 전결 대출을 제도를 운영중이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CI. 2025.02.21 choipix16@newspim.com

이 제도는 말 그대로 지점장이 본점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재량으로 여신(대출) 승인 여부 및 한도 등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영업력 강화를 위해 시행중으로 전결 대출 규모나 한도 등은 담보 규모와 신용등급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또한 각 은행별 전결 기준은 영업기밀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통상 은행간 경쟁이 치열한 대규모 법인대출 시 주로 활용된다.

감독당국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금융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점장 전결 대출 제도를 거론하고 있다. 심사부에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 현장에서 부실한 담보에도 과도한 대출이 승인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지점장 전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담당 임원 등에 대한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현장 실무자만 처벌을 받는 이른바 '꼬리자르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책무구조도에 맞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지점장 전결 대출을 금융사고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일방적인 제도 개선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후 감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 등 시스템적 보완이 이뤄지고 있고 내부 가이드라인에 맞춘 세부 기준이 있어 비정상적인 대출이 승인될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설명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점장 전결 대출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15일에서 한달 간격으로 전체 전결 대출에 대한 심층 검수를 하는 감리 작업도 진행한다.

지점장이 전결을 하는 건 어디까지나 신속한 결정을 통해 영업력을 높이려는 취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 '대출 부풀리기' 등은 즉각 탐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된 금융사고는 서류를 조작해 심사 자체를 무력화 시키거나 내부 조력자 도움으로 정상적인 심사 과정을 우회한 사례"라며 "지점장 전결 대출이라고 해도 비정상적인 경우는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사고 연관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 이후 은행권에서 부당대출을 막기 위한 각종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어 지점장 전결 대출이 악용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전결 대출 한도를 대폭 낮추는 등의 일부 개선도 이뤄진 상태다.

다만 은행권 일각에서는 이미 대출 심사 시스템 자동화로 지점장 전결 실효성이 높지 않고 영업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당국 제동에도 불구하고 굳이 제도를 유지할 실익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 지점장 전결을 없애고 본사 심사를 거쳐야지만 모든 대출이 가능하도록 제도로 바꾼 상태다. 심사부에서 만든 자동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출 금리 및 한도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영업력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는 설명이다.

규모가 큰 법인대출의 경우에도 이미 여신 업무 경력이 십수년에 달하는 지점장이라면 담보상태나 신용등급 등만 확인해도 최종 심사 결과에 근접하는 금리와 한도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어 별다른 업무상 지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감독당국은 올해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지점장 전결 대출과 연결된 부당대출 사례가 적발된 경우 제도 개선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지점장이 전결로 대출 금리를 결정할 수도 없고 한도 역시 재량권이 크지 않다. 영업점에서 신속하게 결정해 고객을 놓치지 말라는 취지가 핵심"이라며 "무조건 없애라기보다는 단계적인 보완만 있어도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