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한국 기자들과 화상 기자간담회 진행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배우 라미 말렉이 이번에는 색다른 첩보 스릴러물에 도전했다. 영화 '아마추어'에서 킬러들에게 희생당한 아내의 복수에 나서는 CIA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 역을 맡은 그가 9일 오전 한국 기자들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임스 하위스 감독도 함께 참여한 기자간담회에서 라미 말렉은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 영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아 훌륭한 장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오늘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했는데 재미있고 감격스러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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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하 '아마추어'에서 CIA 암호해독가 찰리헬러 역을 맡은 라미 말렉.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09 oks34@newspim.com |
'아마추어'는 현장 경험이 전무한 CIA 암호 해독가 찰리 헬러(라미 말렉 분)가 살해된 아내의 복수를 위해 자신만의 탁월한 두뇌와 기술로 거대한 테러 집단에 맞서는 스파이 스릴러물이다. '블랙 미러'와 '설국열차' 시리즈 등으로 전 세계 많은 사랑을 받은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로버트 리텔이 198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만 원작을 현실에 맞게 대폭 수정했다.
라미 말렉은 이 작품을 택한 이유가 '돈'이라고 가벼운 농담을 던진 뒤 "개인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나 전형적인 영웅에 도전해왔다. 예술가로서 그 틀을 깨는 게 제 목표였고, 다음 프로젝트를 선택할 때 소득보다는 의도를 갖고 충분한 고민 끝에 선택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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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라미 말렉(왼쪽)과 제임스 하위스 감독.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09 oks34@newspim.com |
그는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간과되어 온 사람이 어떤 비범한 일을 하는지를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주인공의 지능적인 IQ와 감정적 IQ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서 "언더독, 그러니까 과소평가됐던 사람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라면서 "그런 부분에서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시고 굉장히 재미있게 보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미 말렉은 "찰리 헬러의 여정은 슬픈 도덕적 나침반의 상실에 관한 본인의 개인적인 조사이자 여정이다. 도덕적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본인의 신념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고 관객들에게 '나라면 어떡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또 "이 영화에는 오락도 있고 감동도 있다. 또 영화를 보고 본인의 강인함과 신념을 찾길 바란다"면서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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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마추어'의 한 장면. [사진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4.09 oks34@newspim.com |
영화 속 주인공 찰리 헬러는 암호 해독 분야에서 천재적인 두각을 나타내지만,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탓에 재미없는 샌님이다. 또한 현장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아내의 복수를 위하여 특수 훈련을 받겠다고 나설 때도 모두가 그를 얕잡아본다. 하지만 찰리 헬러는 높은 지능과 분석력을 이용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를 보여준다.
베테랑 요원처럼 능숙하게 현장을 제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 지능적인 플레이를 통해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복수를 완성해 간다. 라미 말렉은 "이 영화는 러브 스토리인 동시에 액션 영화이자 스릴러이며, 유머러스함을 갖춘 데다 강력한 한 방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파리, 마드리드, 이스탄불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지능형 액션은 물론 드론, 헬기, 해상 보트까지 총동원되는 추적 액션이 곁들여져 보는 맛도 쏠쏠하다. 9일 개봉했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