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IAEA(국제 원자력 기구)와 함께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핵융합 기술 등을 전 세계와 공유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이 글로벌 핵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적인 영향력을 높여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원자력기구는 9일 IAEA와 함께 베이징에서 '기술 협력 국가 계획 플랫폼'과 '안전하고 평화로운 핵 기술 이용을 위한 교육 협력 계획' 등 두 가지 협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11일 전했다.
협약에 따르면 두 조직은 향후 5년 동안 IAEA 기술 협력 틀 내에서 안전한 원자력 사용 등의 협력을 심화시키기로 했다.
동시에 두 조직은 핵 관련 대학과 연구기관 등의 교육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 글로벌 사우스(중진국) 국가들의 원자력 인재를 양성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 국가원자력기구는 "IAEA와 함께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안전하고 평화롭게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핵 분야의 글로벌 거버넌스 규칙 제정에도 더욱 깊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6년 이후 IAEA의 틀 안에서 가나, 나이지리아의 고농축 우라늄 원자로의 저농축 개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중국의 원자력 장학금 프로젝트는 30여 개발도상국의 300명 석·박사 학생들을 지원했다.
중국은 베이징대학교, 칭화대학교, 베이징항공항천대학교, 베이징이공대학교 등 14개 대학과 핵산업교육학회, 중핵그룹 핵산업학원 등 연구기관이 IAEA와 함께 인재 교류 협력 작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중국 국가원자력기구는 중국의 인공태양 개발 프로젝트인 '환류(環流) 3호(HL-3)'가 1억 6,000만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만드는 데 성공했음을 강조하며, 중국의 핵융합 기술이 중요한 진보를 이뤄냈다고도 평가했다. 또한 중국은 현재 세계 최초의 SMR을 건설 중이며,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중국의 성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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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발중인 인공태양 HL-3의 모습 [사진=과기일보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