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역 대표·중국 상무장관 회담서 합의
보복 관세 피하고 관계 개선 노려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대한 고관세 대신 최저 가격제를 도입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유럽집행위원회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EU 대변인은 마로스 세프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 부장이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신문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협상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 관세 부과 결정과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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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휘성(安徽省) 허페이(合肥)에 있는 자동차 회사 니오의 전기차 공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11 kongsikpark@newspim.com |
EU는 작년 10월 30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최대 45.3%까지 인상했다.
비야디(BYD), 지리, 상하이모터스(SAIC) 등 중국산 전기차에 유럽 표준 자동차 수입 관세 10% 외 추가로 17.0%, 18.8%, 35.3%의 추가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은 프랑스산 브랜드에 대해 반덤핑 조치를 부과했다.
양측은 무역 보복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 추가 관세를 대신해 이른바 '가격 약정(price undertakings)'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약정은 관세 대신 수출 가격과 양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세프코비치 집행위원은 작년 11월 취임 전 최저 가격제가 도입되더라도 실효성 있고 관세처럼 실행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U는 원자재에 대해 최저 가격제에 합의했으나 자동차 같은 복잡한 제품은 단일 최저 가격 만으로 보조금이 주는 피해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10일 "현재의 글로벌 상황과 무관하게 국제 교역의 장애물과 왜곡을 해소하는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환영했다.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