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대표적인 아트토이 업체인 팝마트(중국명 파오파오마터, 泡泡瑪特)의 한국인 임원인 문덕일 사장이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16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팝마트는 14일 조직 개편을 통해 이같은 인사 발령을 발표했다. 팝마트 해외 부문을 맡아오던 문덕일 사장은 기존 업무에 대해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직하게 됐다.
그동안 문덕일 사장은 해외 부문 사장으로 아태 지역과 유럽 지역을 담당해왔으며, 쓰더(司德) COO가 그룹 전반 업무와 중국 지역과 북중미 지역을 관장해왔다.
이번 인사 조정으로 팝마트는 왕닝(王寧) CEO와 두 명의 COO가 경영하는 체제로 전환됐다. 특히 팝마트의 해외 부문 실적이 고공 행진하면서 이를 견인해 온 문덕일 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문덕일 사장은 해외 사업 부문은 물론 인사, 재무, R&D 등 그룹 경영 전반을 관장하게 된다.
팝마트는 해외에서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팝마트의 시가총액은 2212억 홍콩 달러(약 40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
팝마트의 해외 매출액은 2022년 4.5억 위안에서 지난해 50.7억 위안(1조 원)으로 급증했다. 3년 만에 10배 이상의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것. 지난해 해외 매출액의 85.7%가 문덕일 사장이 담당하는 아태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 창출됐다.
문덕일 사장은 "그룹 임원진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지난 7년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성과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함께 땀 흘려온 동료들, 그리고 팝마트의 뛰어난 제품과 시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또 일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에게 작은 롤모델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한국의 우수한 K문화와 기업들이 팝마트와 협업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기회도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팝마트는 캐릭터 '몰리(Molly)'로 유명한 아트토이 전문 업체다. 몰리의 성공을 기반으로 캐릭터 라인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팝마트 매장이 홍대, 명동 등 총 8곳을 운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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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덕일 팝마트 COO [사진=팝마트]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