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미달로 개강 올해 12월로 밀린 곳도
9개 지방 거점 국립 의대 등록금 평균 1064만원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다수의 국립대학교 의대생이 등록과 수강 신청 후에도 실제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개 지방거점 의대 등록금(한의대와 수의대, 치의대 등 포함) 평균은 약 106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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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의대생들이 집단으로 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 사진은 이동하는 의사들. [사진=뉴스핌 DB] |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에서 9개 지방 거점 국립대(전남대, 전북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충남대, 충북대, 강원대, 제주대)에서 입수한 의대생의 출석 현황을 분석한 결과 9곳 국립대 의대생 모두 등록금만 납부하고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있다.
전남대는 지난 4일 기준 의대 개설 과목 수강 정원 7712명 중 75명만 수업을 들었다. 전체 의대생의 99%의 학생이 수강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전북대 의대는 현시점에서 의대 수업 출석 현황은 일부 학생만 수업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 복귀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현황 제출을 거부했다.
제주대는 본과생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강 정원 30명 이상의 수업인 인체의 구조와 기능Ⅲ와 임상실습 수업엔 수강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의예과 1학년 필수 과목 대부분에 재학생 전원이 출석하지 않거나 1명만 출석했다.
충북대에서는 개설 예정인 45개 과목 중 실제 수강 인원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두 자릿수인 곳도 강의 수강 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시작하지 못한 강좌가 37개다.
부산대는 104개 의대 개설 과목 중 수강 정원을 채운 과목이 한 과목도 없다. 부산대 관계자는 1학기 의대 모든 이론 수업을 동영상으로 진행하고 있어 과목별 출석 현황 파악이 어렵다고 답했다.
경북대도 마찬가지다. 90개 의대 과목 중 수강 신청 정원을 채운 과목이 한 개도 없다. 이 중 수강 신청 정원이 0명인 과목은 14과목이다. 개설 과목 38개의 실제 출석 인원은 대부분 한 자릿수나 0에 수렴했다. 수강을 신청한 인원은 수강 인원의 절반 이상이었다.
경상국립대 의예과 2학년은 수강 신청 인원이 대부분 두 자릿수로, 5월 26일 수업 시작 예정이다. 수강 신청 69명인 사람몸의 생김새 알기 수업 1개만 9명이 참석해 수업이 진행 중이다. 의학과 1~4학년도 마찬가지다. 수업 출석 인원이 대부분 한 자릿수로 부족해 일부 강의는 5~12월 사이로 수업 시작을 미뤘다.
충남대 의예과와 의학과 학생들의 전체 수업 출석 인원이 총 31명에 그쳤다. 충남대 의대 등록자는 1024명이다.
충북대에서는 1~4학년이 듣는 의학과 전공과목 45개 중 수강 정원을 출석 인원이 대부분 0명이거나 한 자릿수다. 대부분의 수업이 강의를 시작하지 못했다. 충북대 의대 등록자는 392명이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