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감축 효과에 따른 수험생 심리적 위축 불가피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확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올해 대학 입시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의대 모집 정원이 1509명 늘어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중심의 정시모집 합격선이 일부 대학에서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이와는 다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고등학생 3학년 재학생이 전년 대비 약 4만 7000여명이 늘면서 치열한 대입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이번 정부 방침은 의대 모집 정원을 줄이는 효과를 불러오면서 수험생의 심리적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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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교육부는 17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뉴스핌DB |
1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의대 모집인원 변동에 따른 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해 정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2026학년도 대학입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의대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취지다.
14개월 만에 의대 정원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최상위권부터 중상위권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대입 체제가 또 다시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우선 합격선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모집정원이 확대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대의 합격선 변화가 있었다. 4월 기준으로 합격선을 공개한 의대 13곳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정시 합격선은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 의대 11곳은 수시와 정시 합격선이 모두 하락했다. 수시 평균 합격선은 교과전형 전국선발전형은 1.16등급에서 1.24등급으로, 지역선발전형은 1.18등급에서 1.31등급으로 각각 하락했다.
정시 합격선은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점수 기준으로 전국 선발에서는 97.65점에서 0.87점 하락한 96.77점이었다. 지역선발전형은 96.75점으로 전년 대비 0.83점, 전국 및 지역선발 평균 합격점은 96.76점으로 0.86점 하락했다.
고3 재학생 증가와 의대 정원 원점 회귀 정책으로 올해 대입 경쟁률은 급등할 전망이다. 정원이 줄었지만, 수험생이 오히려 늘면서 지난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의대를 포함한 '메디컬 계열'의 경쟁 강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의대 증원을 기대한 수험생이 대거 재도전을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중 다수가 올해 의대를 노리면서 의대·치대·한의대 계열 경쟁률도 함께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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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2025년 3월 전국연합 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03.26 photo@newspim.com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의 N수생, 반수생 감소 등이 나타날 경우 합격선 상승 정도는 큰폭으로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정원이 줄며 상대적으로 '플랜B'로 선택되는 고소득 유망 이공계 학과의 선호도가 오를 수 있다"며 "전략적 지원, 내신 관리, 학종 활용 등에 대한 컨설팅 의존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대입은) 2025학년도 입결을 활용하지 못하는 근거 없는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입시에서 여전히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