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도 뚫은 다이소…불황 속 유통 강자로 도약 성공
코로나 이후 매출·수익성 성장 속도 UP...영업이익률 9.4% 달해
촘촘한 점포망·뷰티·패션·건기식까지…전방위 확장 전략 주효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균일가 숍(shop)을 표방하는 다이소는 연매출 4조원 가까운 성장하며 유통 강자로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다른 유통 대기업들은 실적 부침을 겪었으나, 다이소는 오히려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승승장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가성비 뷰티·패션의류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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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이마트 의왕점 매장 모습. [사진=다이소] |
◆코로나 이후 성장 가속화...매출·영업이익 2배 ↑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7% 늘어난 3조9689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4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8% 증가한 371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 경신했다.
이러한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다이소는 유통 판을 뒤흔들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경기 불황이 계속돼 왔으나, 다이소의 실적은 상승 그래프를 그려 왔다. 내수 침체에다 고물가까지 겹치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이 5000원 미만의 가성비에 품질을 갖춘 다이소 상품에 눈을 돌리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이소의 저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빛을 발했다. 다이소는 2014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조원까지는 무려 5년이 걸렸다. 실제 2019년 말 매출은 2조236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순간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매출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최근 5년간 다이소 매출은▲2020년 매출 2조4215억원 ▲2021년 2조6048억원 ▲2022년 2조9457억원 ▲2023년 3조4604억원 ▲2024년 3조9689억원으로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도 5년 사이에 급증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1738억원에서 지난해 3711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이러한 성장을 토대로 영업이익률도 다른 유통 공룡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작년 다이소 영업이익률은 9.4%로 집계됐다. 최근 유통 업계 영업이익률이 평균적으로 4% 넘는 곳이 드문 게 현실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이 7.26%로 높은 편이고 나머지 롯데쇼핑(3.38%), 쿠팡(1.45%), 이마트(0.16%), GS리테일(2.06%) 등 유통 강자들과 비교하더라도 다이소의 영업이이익률은 최고 5.8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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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아이파크 더 리버' 지하 1층에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내 다이소 패션 코너 전경. [사진=남라다 기자] |
◆몸집 키운 다이소...품목 무한 확장 어디까지
다이소가 전국에 촘촘한 점포망을 갖춘 것도 유통 강자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현재 다이소는 전국에 150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숍인숍(shop in shop) 매장 출점에도 속도를 내며 유통 강자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이날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주요 업체 3사에 입점해 있는 다이소 점포는 총 201개에 달한다. 비율로 따지면 13.4%에 이른다. 업체별로 보면,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의 경우 전체 156개 중 28개, 롯데마트(맥스 포함)는 전체 111개 중 92개, 홈플러스는 126곳 중 54곳에 숍인숍 형태로 점포를 두고 있다.
상품 구색 확대도 매출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가성비 뷰티 제품은 매출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이다. 다이소 화장품 매출은 최근 1년 새 144% 신장했다. 고마진 제품인 뷰티·패션 상품군을 대폭 늘린 영향이다.
지난해 말 다이소에서 판매한 뷰티 브랜드와 상품 수는 각각 60개, 500여종이다. 1년 전인 2023년과 비교하면 2~3배로 늘어난 수준이다. VT '리들샷', 일명 '샤넬밤'으로 불리는 손액박 멀티컬러밤 등이 대표적 인기 상품이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뷰티 대기업들도 다이소 전용 라인을 출시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의류 매출도 대폭 신장했다. 지난해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었다. 다이소는 올해도 패션 의류 상품 가짓수를 늘려 외연 확장에 나선다. 최근 다이소는 르까프, 스케쳐스. 프로스펙스 등 스포츠 브랜드 상품을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르까프 메쉬 반팔 티셔츠는 3000원, 스케처스 양말 가격은 2000원에 책정됐다. 프로스펙스 양말도 2000원에 판매 중이다.
다이소는 전날 서울 강동구 '아이파크 더 리버' 쇼핑몰에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도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는데, 그곳에서도 홈웨어, 이지웨어, 스포츠웨어, 언더웨어, 패션잡화로 구성된 패션 코너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었다. 여름 시즌을 겨냥해 반팔 티셔츠는 물론, 냉감 소재로 만든 반팔 티셔츠도 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여름용 아동용 홈웨어도 진열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건기식 판매 점포는 200여곳으로 확대된 상태다. 종근당건강을 비롯해 대웅제약, 일양약품이 생산한 제품 30여 종을 3000~5000원대 가격에 선보였으며, 향후에도 상품 가짓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출은 주로 매장에서 나오는 만큼 올해도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다양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여기에 박리다매가 저희의 주요한 판매 전략인 점을 고려해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계속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