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덕에 큰 성과... 배구와 함께할 새로운 길 찾아 나설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 김연경이 정든 코트를 떠나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선수로 살아온 20여 년은 제 인생의 전부이자 값진 여정이었다. 이제는 배구와 함께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지난 시즌 통합우승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국내외 여러 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특히 국가대표로 뛰었던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2005년 여자배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은 데뷔 시즌부터 신인상,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2009년부터는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를 넘나들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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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에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8일 정관장과 챔프 5차전이 끝난 뒤 투트쿠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KOVO] 2025.04.08 zangpabo@newspim.com |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본선 8경기 평균 25.8점을 기록하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메달 없이 4위를 기록한 팀의 일원임에도 대회 MVP에 선정되는 이례적인 영예를 안았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1 도쿄 올림픽까지 세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한국 배구의 위상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은퇴를 선언한 올 시즌에도 김연경은 여전히 정점에 있었다. 지난 8일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정관장을 꺾고 통합우승을 이끌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어 14일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는 역대 세 번째로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며 은퇴 시즌까지도 최고의 활약을 증명했다.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 모두 챔피언결정전 MVP와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는 김연경이 최초다.
김연경은 "이 모든 성과는 함께 땀 흘린 동료들, 그리고 변함없이 응원해 준 팬 여러분 덕분"이라며 "마지막까지 코트 위에서 웃을 수 있었던 이유도,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힘도 모두 팬들로부터 왔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배구에 대한 애정과 후배 선수들에 대한 응원을 계속 이어가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