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100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와 인플레이션 대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에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후인 1월 20일 당시의 42%보다 낮은 수치이고, 40~50%대의 경제 관련 지지율을 유지했던 집권 1기를 포함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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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조사는 로이터 통신과 여론 조사 업체 입소스가 지난 16~21일 미국 성인 4,306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5%는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방향에 대해 56%가 "지나치게 불안정하다"고 답했고, 52%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은퇴 후 편안한 삶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87%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미국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공언을 하면서 주요 교역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무역 전쟁을 촉발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해임 압박을 통해 금리 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에 나섰다.
이로 인해 미국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은 패닉 장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하락을 보이고 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AEI)의 제임스 페서쿠키스 연구원은 이와 관련, "황금시대를 약속한 대통령이지만, 올라야 할 건 내려가고 내려가야 할 건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의 경고 신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정책의 후퇴를 압박할 수 있으나, 설령 방향을 바꾼다 해도 혼란 속에서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입소스가 지난 21일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2%로, 경제 운영 지지율보다는 높았지만 이 역시 그의 재집권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