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고 있는 전면전을 연장하기 위해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기만하려 한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러시아는 미국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휴전을 준비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전선에서 공격을 재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선에서의 그러한 전투가 매일 계속되는 것은 러시아가 진정으로 세계를 기만하고,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속여 전쟁을 더욱 질질 끌려 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약 한 달 전에 미국의 완전한 30일 휴전 제안에 동의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또한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모든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대신 미사일, 드론 및 공중 폭탄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회담에서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제안한 3월 11일 이후, 러시아는 8500여개의 공중 폭탄, 200여개의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 그리고 3000개에 달하는 샤헤드를 사용했다"면서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일반 도시, 민간 목표물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차 방문한 바티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잘 진행됐다"고 밝혔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에 있어 진전이 있었는지 여부는 "며칠 내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서는 "매우 실망했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격을 멈추고 합의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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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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