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MBK파트너스·홈플러스 강제수사 돌입
강준현 "수사 지켜본 후 미흡하면 청문회 돌입"
與 지도부 청문회 반대설은 낭설 "허위 뉴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추진되던 MBK파트너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검찰 조사로 대선 이후로 밀릴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지난 3월 18일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이 된 MBK파트너스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열었지만, 김병주 회장이 불참해 논란이 됐다. 특히 김 회장은 현안질의를 임박해 해외 출장을 잡아 회피성 출장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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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때문에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국회 청문회를 열고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날선 입장이 나왔지만, 한 달이 넘도록 국회 청문회는 열리지 못했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대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내가 들은 말이 아니다"고 말했고, 관련 국민의힘 측 인사는 "허위 뉴스 비슷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문회는 대선이 열리는 6월 3일 이후로 밀렸다. 청문회가 연기된 이유는 검찰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에 대한 강제 수사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 28일 홈플러스 본사와 MBK파트너스 사옥, 의혹 관련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에 대해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우리 당의 입장은 일관된 것으로 청문회를 열자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선 결과를 지켜본 후 미흡할 경우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해야 한다. 대선 이후 강력하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회 청문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정부 측 의견 표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청문회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검찰 수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핵심 증인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출석을 강제하기 어렵고, 대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대표 등이 출석하더라도 검찰 수사를 이유로 실질적인 증언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 역시 청문회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인사는 "민주당이 진짜로 청문회를 할 의지가 있었다면 김병주 회장의 불출석에 대한 고발, 청문회를 위한 전체회의 소집 등을 먼저 했을 것"이라며 "그런 행동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K파트너스 문제에 대한 국회 청문회는 대선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여야가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다르지 않은데다 문제 의식 역시 작지 않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국회 청문회가 재추진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