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소비자신뢰지수 86으로 5년간 최저
소비자기대지수도 54.4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번 달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및 재정에 대한 향후 6개월간 기대가 지난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CB)는 29일(현지시간)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6으로 전달보다 7.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경제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기대는 더 나빴다. 향후 6개월간 소비자들의 경기 및 재정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54.4로 한 달 전보다 12.5포인트 내려 지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CB는 이 같은 수치가 경기 침체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CB의 스테파니 귀처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여건과 고용 전망, 미래 소득의 3개 지수가 가파르게 후퇴했으며 이것은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수치들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적이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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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매장 [사진=블룸버그] |
향후 6개월간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비중은 32.1%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당시는 세계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때였다.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16.6%로 3월보다 0.5%포인트 증가했고 일자리가 많다고 답한 응답자는 3월 33.6%에서 4월 31.7%로 줄었다.
미래 소득에 대한 기대도 지난 5개월간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변했다. 이 같은 평가는 주식에 대한 전망도 어둡게 했다. 48.5%의 응답자는 앞으로 12개월 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도 7%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소비자 심리가 악화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경기와 물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비관론은 실제로 경기 둔화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3월 구직 건수는 719만 건으로 2월 748만 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가 기대치 750만 건도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연방정부 예산 감축 속에서 정부 구인 건수는 5만9000건 감소했다. 운송과 물류, 유틸리티에서도 5만9000건의 구인 건수가 줄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