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피해자 여성 98.5%...피해 경로 채팅 앱·SNS
여가부, 성착취 피해 지원센터 2024년 연차보고서 발간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지난해 아동·청소년 대상 성착취 범죄 피해자 10명 중 4명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14세에서 16세 사이의 청소년이 피해를 입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 연차 보고서를 발간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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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 연차보고서 내용[자료=여가부 제공]kboyu@newspim.com |
이번 보고서는 2021년부터 17개 지원센터가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제공한 통합지원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원센터는 지난해 1187명의 아동·청소년과 1556명의 보호자에게 약 3만5000건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3.9% 증가한 수치다. 아동·청소년 피해자는 2022년 952명에서 235명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는 2022년 대비 24.7% 증가한 1187명의 피해 아동·청소년이 총 2만6065건의 통합서비스 지원을 받았고, 보호자 1556명이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9420건의 상담 서비스를 이용했다.
성별로 피해자는 ▲여성 1169명(98.5%) ▲남성 18명(1.5%)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4~16세가 582명(49.0%)으로 가장 많고, 17~19세 405명(34.1%), 10~13세가 73명(6.1%)으로 기록됐다.
피해 경로는 채팅 앱이 501명(42.2%)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459명(38.7%)으로 나타나 주로 온라인을 통한 피해가 확인됐다. 주요 알선 경로는 친구 및 지인이 276명(23.3%)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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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보영 기자 = 지난해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 범죄 10명 중 4명이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된 연령대별로 보면, 14세에서 16세 사이 청소년 피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자료=여가부 제공] kboyu@newspim.com |
피해 유형은 복수 응답으로 조건 만남이 908명(43.6%)으로 가장 많았고, 디지털 성범죄 246건(11.8%), 폭행·갈취 216건(10.4%), 길들이기 161건(7.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청소년 369명(31.0%)이 수사 기관 연계를 통해 지원센터에 상담 요청을 했고, 192명(16.2%)은 청소년 지원 기관 및 전문 상담 기관으로부터 유입됐다.
이에 지원센터는 1187명 피해 아동·청소년에게 총 2만6065건의 통합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상담 1만7245건(66.1%), 법률 지원 3865건(14.8%), 심리 지원 1817건(7.0%), 의료 지원 1614건(6.2%)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아울러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이 원활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부모 및 보호자에 대한 상담과 교육 서비스를 1556명에게 9420건 제공했다.
이와 함께 지원센터는 지난해 성 착취 게시물 신고와 관련해 4644건의 온라인 성매매 감시 활동을 실시했으며, 성 착취 피해 예방 캠페인을 위해 910회의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의심되는 4301건 중 3770건(87.7%)을 경찰서 및 방심위 등에 신고했다. 또한, 온라인 상담과 정보를 통해 성 착취 위험에 처한 아동·청소년에게 8280건을 지원했다.
한편 여가부는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 착취 근절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청소년성보호법' 개정 및 종사자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경찰은 아동·청소년 대상 온라인 성범죄에 대해 긴급 신분 비공개 수사 가능성을 갖추고, 그루밍 처벌 범위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는 법률 개정도 추진 중이다.
또한, 성 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의 온라인 아웃리치 활동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종사자 재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조용수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아동·청소년이 채팅 앱과 SNS 서비스의 증가로 인해 성착취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서 "피해 아동·청소년이 일상생활로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