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임명,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당 단일화 압박에 김 "일방적 진행 요구"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국민의힘 당내에서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시한을 못박는 등 압박하자 "유감"이라고 표했다. 대통령 후보로서 당무 우선권을 갖는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 간 내부 신경전이 시작된 모습이다.
김문수 후보는 5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자는 국민의힘 당헌에 따라 당무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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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핌] 최지환 기자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3 choipix16@newspim.com |
김 후보는 "이미 대통령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는데도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 사실상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이라며 "이와 같은 과정에서 단일화의 취지가 왜곡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경선 캠프의 총괄선대위원장을 지낸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김 후보-한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양수 사무총장을 유임키로 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 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선 "중앙선대위에 단일화 추진 기구를 설치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반(反)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보수 진영의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 등을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단일화는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추진기구 구성을 중앙선대위가 신속히 받아들인다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당내에선 김 후보를 향해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했다. 김도읍·김상훈·박덕흠·윤영석·이종배·이헌승·한기호 의원 등 국민의힘 4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에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시한을 넘길 경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하는 5월 25일까지 지루한 협상으로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 당면 과제는 각자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해도 힘을 모으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간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