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테러 갈등 후 무력 충돌 본격화
UN·트럼프 등 국제사회 '자제' 촉구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도가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및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9곳을 공격해 최소 3명이 사망한 가운데, 파키스탄은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며 양국 간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인도군은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을 개시했고, 파키스탄 및 파키스탄이 점령 중인 잠무·카슈미르 지역 내 테러 인프라를 정밀 타격했다"면서 "해당 지역은 인도를 겨냥한 테러 공격이 계획되고 지휘되던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작전은 목표와 실행 방식 면에서 매우 제한적이며,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도록 신중히 수행됐고, 파키스탄의 군 시설은 전혀 공격하지 않았다"면서 "인도는 목표 선정과 작전 수행 방식에서 큰 자제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세 곳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나, 인도 정부의 공식 성명에는 공격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인도 측 공격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방부는 파키스탄이 인도 항공기 2대와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도 밝혔다.
이날 공격을 받은 파키스탄의 인구 밀집 지역인 펀자브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주 총리는 병원과 응급 서비스가 고도의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영공을 48시간 폐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방송사 Geo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공격한 지역 중에는 모스크 2곳이 포함돼 있으며,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의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무장 공격의 배후에 파키스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해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이에 파키스탄은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와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다.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 사회에서는 확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이날 "(사무총장이) 통제선(Line of Control)과 국경을 넘나드는 인도의 군사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양국에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방금 소식을 들었다"며 "과거의 상황을 조금만 봐도 뭔가 벌어질 거라는 걸 사람들도 짐작했을 것이다. 양국은 오랫동안 싸워 왔다"면서 "나는 다만 이 사태가 아주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후 "우리는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평가할 내용이 없다"며 "이는 계속 전개 중인 상황으로, 우리는 사태의 진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
[아마다바드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4월 28일(현지 시간) 인도 구자라트주(州) 아마다바드에서 파할감 총기 테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강경 힌두교 우익 단체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VHP, 세계 힌두협회) 등의 활동가들이 테러리스트 형상과 파키스탄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