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대상 '전용 우대 조건' 제공
최태원 회장 "기업 차원에서 민간 통상협력 확대 계기되길"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Korea, 암참), 한국지엠(GM Korea)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판매 확대를 지원하는 'Buy America 캠페인'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8일 열린 체결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의 회장,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헤일리 선드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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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과 제임스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왼쪽),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오른쪽)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Buy America'는 주한미국상의가 주도하는 캠페인으로, 에너지‧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산 제품의 국내 조달을 확대함으로써 한미 간 통상 균형과 상호 호혜적 무역 증진, 경제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주한미국상의는 홈플러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경쟁력 있는 가격 및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대한상의는 임원용·업무용 차량 구매 시 미국산 차량도 검토 대상에 포함되도록 권장하는 한편, 미국산 차량에 대한 국내 규제 해소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다음 주 APEC 통상장관회의를 앞두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한을 포함해 한미 간 통상 고위급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대한상의와 주한미국상의로 대표되는 양국 경제계는 균형 있는 통상 환경 조성을 위한 민간 차원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체결식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한미 통상 환경과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민간 차원의 선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특히 Buy America 캠페인과 같이 민간이 주도해 협력 모델을 먼저 제시하는 접근이 통상 정책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한미 양국 정부가 통상 협의를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지금은 한국의 대미 통상환경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다만 실제 성과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역할인 만큼 이번 MOU는 민간이 주도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경제계가 함께 실질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한미 무역 관계의 균형에 기여할 뿐 아니라, 양국 정부 간 통상 협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은 "주한미국상의는 Buy America 캠페인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산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달하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양국 간 통상 협력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대한상의와의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실질적인 통상 협력 모델이 다양하게 창출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차량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계기"라며 "대한상공회의소 및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의 협력을 통해 공정한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 서비스 우수성,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대한상의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미 아웃리치 활동을 통해 미국산 수입 확대, 대미 투자 확대, 한미 간 전략적 산업협력 등 한국의 대미 경제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며 "이번 MOU 체결이 한미 양국 간 관세 협상 등 정부 간 통상 협의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