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도 흑자 이어가지만 규모 줄어…연간 750억 달러 전망 하향 해야"
반도체 수출 증가 전환하고 車 의약품 등 비IT 호조로 상품 84.9억 달러 흑자
여행수지 적자 절반 '뚝' 서비스 수지 개선…배당 수입으로 소득 32억 달러 흑자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3월 국제수지' 잠정에서 3월 경상수지는 91.4억 달러로 직전인 2월(71.8억 달러)보다 약 20억 달러 많고, 작년 3월에 비해서도 (69.9억 달러)과 비교해도 약 22억 달러 커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192.6 억 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164.8억 달러)에 비해 27.8억 달러 웃돌았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는 2023년 5월 21억 달러 흑자 이후 23개월째 이어졌다. 이는 2012년 5월∼2019년 3월(83개월), 2020년 5월∼2022년 8월(27개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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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2025년 3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5.09 photo@newspim.com |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4월은 계절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더라도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3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해도 상품수지 쪽에서 흑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흑자 흐름은 이어가겠지만, 3월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달말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미국 관세정책 영향 등을 고려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도 기존 750억달러에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신 국장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 상황을 봐야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관세정책의 경상수지 영향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항목별로는 3월 상품수지 흑자(84.9억 달러)가 전월(81.8억 달러)이나 지난해 3월(83.9억 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수출은 593.1억 달러로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고 컴퓨터 수출도 늘면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31.7%)·의약품(17.6%)·반도체(11.6%)·승용차(2.0%) 등이 늘고,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줄었다.
수입은 508.2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2.3% 불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4.6%)·석유제품(-15.1%)·원유(-9.0%) 등 원자재 수입이 7.5%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장비(85.1%)·반도체(10.6%)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했다. 승용차(8.8%)·비내구소비재(3.8%) 등의 소비재 수입도 7.1%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22.1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전월(-32.1억 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7.2억 달러 적자였다. 다만 해외여행 성수기가 끝나고 봄철 외국인의 국내 여행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2월(-14.4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2.3억 달러로 2월(26.2억 달러)보다 늘었다. 직접투자 배당소득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16.8억 달러에서 26억달러로 증가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78.2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7.5억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6억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3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5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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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5.09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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