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조선

속보

더보기

[인터뷰] 류상훈 HD현대삼호 상무 "로봇을 생산 파트너로, 협동로봇 확대할 것"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장 상무 인터뷰
공장 내 80대 용접로봇 운영…블록 조립 기간 1~2일 단축해 생산성 향상
"무인화 아닌 로봇·인간 함께 일하는 현장이 목표"

[영암(전남)=조수빈 기자] 자동화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조선업 현장에도 로봇의 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소에서 로봇은 안전하고 균일한 품질을 낼 수 있는 최적의 생산 파트너다. HD현대삼호의 자동화를 이끄는 핵심기지는 연구와 현장의 가교 역할을 하는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다.

지난 14일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를 방문해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가 지난 14일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삼호]

◆공정 시간 1~2일 단축…10년 이상 용접공과 비슷한 수준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는 1993년 HD현대중공업에 입사했으며 2022년부터 HD현대삼호의 자동화혁신센터 담당으로 합류, 현장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내재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협동로봇은 수직·수평 용접을 진행하는 평블록 가공부와 판넬조립부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성인이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운 밀폐형 블록 내부에서 수작업으로 용접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많은 공정 투입 시간이 필요했다.

최근 HD현대삼호는 해당 공정에 18대의 협동로봇을 투입해 블록의 조립 기간을 1~2일 단축시키는 효과를 봤다. 또한 로봇 용접은 매끈한 표면 품질을 나타내어 별도의 사상 작업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로봇의 용접 실력은 경력 10년 이상의 용접공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14일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조선소 판넬공장에서 용접로봇이 배의 중간부분에 들어가는 철판을 용접하고 있다. [사진=HD현대삼호]

류 상무는 "협동로봇 투입 구간에서는 사람 한 명이 6대의 협동로봇을 관리하면서 용접이 진행된다"며 "자동화 도입 이후 6~8일이 소요되던 작업 시간이 하루, 이틀 정도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류 상무는 "자동화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노동강도를 줄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소의 고난도 기술은 노동강도가 세기 때문에 하루에 나올 수 있는 생산량이 제한적이다. 생산 비용 감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배에 들어가는 블록 하나가 작업 시간을 못 맞춰 대기하게 되면 소요되는 비용은 거의 로봇 한 대 수준에 달한다.

◆"사람 노동 강도 낮추고 로봇과 공존…무인화 목표 아냐"

HD현대삼호에 따르면 숙련공이 8시간 근무하더라도 용접에 최대로 투입될 수 있는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하다. 이를 '아크율(용적률)'이라고 하는데, 로봇을 사용하면 아크율이 70%까지 상승하며 생산량도 향상된다. 이는 같은 생산능력 내에서 균일한 품질의 블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류 상무는 "로봇을 도입한다고 해서 사람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다. 무인화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자동화에 대한 오해를 설명했다. 그는 "로봇을 투입해 사람의 노동강도를 줄이고, 사람은 이를 오퍼레이팅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화 추진 과정에서 숙련 용접사와 자동 용접사 간의 인식 차이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였다. 류 상무는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인원도 함께 개발부서에 포함시켜 자동화 개발을 진행하면서 현장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부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현장 친화적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적용률을 높여나가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상훈 HD현대삼호 자동화혁신센터 상무가 지난 14일 전라남도 영암군에 위치한 HD현대삼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HD현대삼호]

올해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배의 아랫변 곡선 등에서 사용되는 곡블록에 로봇을 도입하는 것이다. 곡블록은 부재의 경사도 변경 등 다양한 변수들을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평블록보다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다. HD현대삼호는 로봇 3대와 개발자 3명을 투입해 현재 15도 각도까지 곡블록 작업을 마쳤고, 30도 각도 작업 연구도 진행 중이다.

류 상무는 "HD현대삼호는 현업에 적용하면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곡블록 작업 위주로 수행하는 대조립부에서도 협동로봇을 확대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업도 자동화율 50% 달성 목표…용접 완전 자동화 꿈꾼다

현재 HD현대삼호의 자동화율은 내업(블록 제조) 기준으로 70% 수준이다. 그러나 외업(블록 연결 등 야외 작업)은 자동화율이 10%에 불과하다. 류 상무는 "3년 내에 외업 자동화율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AI 자율제조 국책 과제를 수주했으며 이를 통해 개발 현장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는 "조선소는 분배부터 배송, 배열, 취부, 용접 등 다양한 생산 프로세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적은 인력을 투입해 최적의 생산성을 만드는 것이 자동화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HD현대삼호는 현재 운영 중인 유니버설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80대에 더해 30대의 로봇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사인 HD현대로보틱스와의 협업도 확대 중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용접 자동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HD현대삼호는 매달 자동화율을 점검하는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하며, HD현대그룹 차원에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룹에서는 분기별로 자동화 혁신 협의체를 진행해 협의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