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자회사 HD하이드로젠, 평택에 SOFC 시스템 전용 공장 설립
올해 말까지 설비 설치 완료...내년 7월부터 양산 시작
그룹 차원 수소 역량 시너지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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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HD현대의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이 경기도 평택시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올해 말까지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 7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일 HD하이드로젠에 따르면 평택에 들어서는 이번 생산라인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 전용 공장으로, 유해물질과 배기가스 등 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관련 용역 및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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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하이드로젠과 컨비온 로고. [사진=HD하이드로젠] |
◆올해 말까지 공장 설비 가동 준비…내년 7월부터 양산
올해 말까지 설비 설치를 완료한 뒤 약 6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은 아직까지 협의 중이다.
이를 위해 총 147억원 규모의 생산설비 투자가 3년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올해 91억원이 집행되며,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20억원, 30억원이 투입된다. 해당 자금은 생산능력 확대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된다.
인력 확보도 병행 중이다. HD하이드로젠은 오는 26일까지 평택 근무지에서 근무할 오퍼레이션 직군(공장시설 구축 및 관리, 장비 보전 등)을 포함해 다수의 경력직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HD하이드로젠은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8월 설립한 수소연료전지 전문 기업이다.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선박 전력공급용 SOFC, 전기추진 선박, 육상 발전설비, 수소경제 인프라 등 수소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직후 핀란드 SOFC 전문 기업 컨비온(Convion)을 인수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50kW급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도 성공한 바 있다. 공장 설립 추진과 함께 컨비온과의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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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A.P. 몰러 머스크 의장이 '탈탄소 해운 기술 발전 및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 분야의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HD현대] |
◆그룹 차원 수소 밸류체인 기여하나…연료전지 사업 투트랙 본격화
HD하이드로젠의 본격적인 사업화는 그룹 차원의 수소 기술 역량 확대와도 연결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료전지 분야에서 투트랙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 연료전지 사업은 HD하이드로젠이 총괄하고, 컨비온은 핵심 기술 개발과 유럽 내 사업을 맡는 구조다.
HD하이드로젠이 생산할 SOFC 및 SOEC 산업은 고온(700~1000℃)에서 작동하는 고효율·고내구성의 전기화학 장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연료전지 중 가장 높은 발전 효율과 열병합 운전이 가능해 발전소, 데이터센터, 선박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 가능한 시장 범위도 다양한 편이다.
다만 산업 특성상 소재·부품·시스템 등 전주기적 기술 고도화가 요구되기에 대규모 설비투자와 장기적 연구개발이 필수적이다. 이에 그룹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월 교환사채(CB)를 통해 조달한 6000억원 중 최대 3000억원을 차세대 선박 동력원 개발에 투입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용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운반선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선박 탄소중립을 목표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각각 2030년, 2028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HD현대는 글로벌 해운·물류 기업인 AP몰러-머스크와 탈탄소 해운 기술 발전 및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 분야의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HD하이드로젠의 SOFC 시스템 실현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HD하이드로젠이 선택한 평택은 HD현대오일뱅크의 물류 거점이기도 해 향후 생산과 운송 측면에서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HD하이드로젠 관계자는 "분산발전 분야 외에 선박용 추진 및 보조전원 공급을 위한 연료전지 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아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컨비온을 통한 다양한 실증 프로젝트 참여로 해당 분야에서의 사업 기회를 구체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eans@newspim.com